자동차가 많이 늘어나면서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시설관리공단에 주차 공간 라인 사용을 신청한 주민에게
주차공간이 확정되면 분기별 6만원을 받고 있다.
가구 당 1대 차량만 가능해서
차량이 여러 대 있는 집은 주차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처음 시설관리공단에서 시행할 때는 남의 공간에다 정차하고
전화도 받지 않는 사례가 있어 시설관리공단에 연락해서
견인하고 상호 언성을 높여 깊은 밤에
언쟁을 벌이는 일이 많았으나,
이제 시행한지 몇 년이 지나자 정착되어 남의 공간에는
주간에 정차하고 오후 6시가 되면 차량을 이동시켜서
별다른 마찰이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나는 회사 차량으로 출퇴근하며 업무도 수행하고 있는데,
주차공간 확보하는데 때로는 많은 시간을 허비하곤했다.
시설관리공단에 연락해서 주차공간을 확보하려고 하였으나,
1가구에 1대 공간만 허용한다며 주차 공간을 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라인이 그려지지 않은 곳에 정차하게 되는데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끼리 주차 전쟁이 대단하다.
어떤 차량은 운행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장기간 주차하고 있어 주차 공간 찾기가 더욱 어렵다.
집에서 약 50m 거리에 사거리가 있다.
사거리에 한 곳은 한약재 도매업을 하는 분이 창고로 사용하고
맞은편에 건축회사에서 사용하는 사무실이다.
주차하기가 어려운데 이분들의 도움으로 주차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따금 음료수 소박스 구입해서 드리고 있는데
최근에 건축회사 사무실 직원이 프라스틱으로 만든 주차금지 표지판을
아예 사무실 앞에 세워두고 내가 퇴근하면 정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엊그제 가을비가 온 종일 내리는 날...
한약도매하시는 사장님 내외분께서 샷타가 내려져있는데
귀가하지 않으시고 우산으로 두 분이 비를 피하며 서 계셨다.
“아니? 일을 마무리하셨는데 아직 댁에 가시지 않으셨어요?”라고 말하자
건축사무실 앞에 다른 차량이 정차하고 있어서
내가 퇴근 할 시간이어서 주차하라고 기다리셨다고 말씀하셨다.
너무 감사해서 가슴이 뭉클하였다.
내외분께서 기독교 신자이신데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대단하시다.
건축회사사무실 직원과 한약재 도매하시는 사장님께서
내가 정차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셔서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드린다.
과연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살아가며 배려해준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하고
반문하고 반성해 본다.
그 분들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춰져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시는지 그져 감사할 따름이다.
메스콤 기사엔 온갖 나쁜 기사가 난무하지만
이렇게 세상은 따뜻한 정을 나누는 분들이 많다.
이분들에게서 나는 세상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 2019. 10.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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