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어처구니없게도 황당한 날

덕 산 2018. 12. 20. 09:17

 

 

 

 

 

 

 

 

차량에 주유하는 것은 대전 본사에 다녀오는 날이다.

지난 화요일 평상시 입장휴게소에 있는 주유소에서 주유하려고 하는데

점검하는 날이라고 다음 휴게소에서 주유하라고 안내한다.

 

계기판을 보니 여유가 있다.

어제 수요일 퇴근길에 이따금 주유하는 수원 권선구 소재

x_oil주유소에 주유하러 갔다.

 

시내에 있는 주유소라 주유 할 차량이 밀려있는 상태다.

내 순서가 되어 정차하고 운전석 유리를 내리고

키를 빼서 주유원에게 주었다.

젊은 직원은 아마 방학기간에 아르바이트 하는 것 같다.

 

주유탱크 캡은 키를 열고나서 열릴 수 있도록 되어있다.

탱크에 주유기를 넣고 주유를 시작한 다음 직원이 나에게 키를 주었다.

차량에 키를 꼽고 계기판을 바라보니 48,000원에서 계기판이 멈췄다.

 

 

 

 

 

 

 

직원은 주유기를 탱크에서 꺼내서 주유기 본체에 꼽고

탱크 캡을 닫는 게 빽밀러로 보인다.

직원이 카드를 달라고 다가오며 말한다.

하이패스에 꼽힌 후불카드를 빼서 직원에게 주자

직원은 결재 후 영수증과 카드를 나에게 주었다.

 

카드는 하이패스에 꼽고 영수증은 서랍 속에 넣고 출발하였다.

우측 전면에 자동세차기가 있고 세차하려는 차량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 서행하면서 유리문을 올리면서

경수도로에 진입하여 집으로 왔다.

 

집주변이 조금 경사가 있는 지역이다.

정차하고 차량 문을 잠그고 뒷바퀴에 벽돌을 고이려고 가는데

탱크에서 기름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

 

아뿔사 주유소 직원이 탱크 캡을 닫는 게 분명히 빽밀러로 보였는데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하고 주유소로 향했다.

시내 도로는 오후 시간이면 차량이 많아 서행해야 한다.

마음은 급한데 도로까지 심술을 부리는 것 같다.

 

 

 

 

 

 

주유소에 도착하자 주유했던 젊은 직원이 말없이 얼굴엔

미안해하는 표정이 역역하다.

자식 나이보다 더 나이 어린 직원이지만

너무 화가 나서 고성으로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하고 말하자

주유했던 직원은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이다.

나이 많은 직원이 다가 와 탱크에 주유기를 꼽고 연료를 채워주었다.

 

주유소에 재방문해서 캡을 찿아 되돌아오는 시간이

한 시간정도 소요되었다.

몇 십 년을 운전했어도 주유탱크 캡을 제대로 닫지 않는 사례는

처음 있는 황당한 일이다.

 

저녁시간....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직원이 얄밉기도 하지만

기름때 묻은 잠바차림의 모습이 여러 번 떠오른다.

행여 오늘 실수로 일자리를 잃을까 하는 염려가 든다.

 

살다보니...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일도 있다.

- 2018. 12.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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