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고 뭉개구름이 흘러간다. 초가을 하늘같은 날이다.
미세먼지도 없고 맑은 하늘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도로변엔 아카시아와 찔레꽃이 피어있고 이팝꽃은 누렇게 변색해서 떨어지고 있다.
최근 미세 먼지와 관련하여 메스콤에서 비중 있게 다루고 새로 취임한 대통령이
국민의 건강을 염려하여 급기야 미세먼지 퇴치를 위한 조치로 화력발전소를
잠정적으로 가동하지 않겠다는 보도가 엊그제 있었다.
미세 먼지 속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뇌와 콩팥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흡연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들녘엔 모내기가 한창이다 요즘 모내기를 이앙기로 해서 몇 사람만 보인다.
어릴적 시골 모내기 풍경과 너무 대조적이다. 대나무 광주리에 새참을 머리에 이고
나르시던 어머니 모습이 그려지는 날이다.
초행 길... 다육이 농장이 있다. 이렇게 규모가 큰 농장을 본적이 없다.
최근에 다육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연배로 보이는 사장님과
인사 나누고 농장을 구경해도 되는지 질문하니 인심 좋은 사장님께서
직접 안내해주시고 설명까지 해주신다.
하우스 면적만 1,500평이라고 한다. 몇 개 하우스를 구경하며 구입하고 싶은
다육이 몇 종을 선택하자 사장님께서 다육이를 추천해주신다.
금액이 얼마인지 여쭤보니... 만원이라고 말씀하신다.
다른 농장에서 구입하던 가격보다 너무 저렴해서 받으실 금액 다
받으시라고 말했는데 만원이면 된다고 말씀하시며 상자에 넣고
이동하는데 훼손되지 않게 포장도 신경써서 잘 해주신다.
직접 커피도 타 주시고... 옥상에서 키운다고 하니까 겨울철 보온 등을 구입해서
영하의 날씨에 켜 놓으라고 말씀해 주신다. 바쁘신데 내가 시간을 뺏은 것 같아
미안해서 화원을 운영하는 고향 후배에게 전화해서 다육이 구입 시 이곳에서 하라고 말하자
사장님을 바꿔달라고 말해서 두 사람이 직접 통화하며 농장 위치를 확인했다.
두 분에게 상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육이에 대해 많은 지식은 없지만 다육이 농장에 흔하게 전시한 품종이 아니라면
귀하다고 여겨진다. 품종이 수 백 가지라서 고르기도 쉽지 않지만 내가 갖고 싶은
다육이를 구입해서 만족스럽다. 만원으로 구입한 다육이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모종으로 키운 화분이 크기가 작아서 분갈이를 해줬다.
전에 구입해서 여분이 있는 마사토와 퇴비를 혼합하고 다육이 크기에 맞는 화분에다
여덟개의 각기 다른 품종을 정성껏 심었다. 아래쪽 잎을 따서 잎 꽃이 한 품종도 있어
번식이 성공하면 꽤 많은 다육이가 늘어 날 것이다.
다육이를 보면서 만원으로 얻은 행복이 오랫동안 지속되겠지...
- 2017. 05.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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