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석가탄신일 그리고 어린이날을 포함해서 긴 연휴기간이다.
어떻게 연휴를 보낼까하는 사전 계획은 없었지만 무의미하게
보내기는 싫고 무언가 보람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예년엔 5월 초순경 고추모종을 심었으나 4월 말일 기온이
초여름 날씨라서 고추모종을 구입해서 심었다.
1개월 이상 퇴비와 복합비료를 섞어 숙성시키고
화분과 상자에 담아 놓은지 1주일 이상 지났다.
비료에서 발생하는 가스 때문에 고추잎이 말라 고사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 후 모종을 심었다.
일반고추, 청양고추, 꽈리고추 이렇게 심은
고추화분을 정리하니 옥상이 작은 밭이 되었다.
상추와 부추는 식탁에 오른지 꽤 오래되었다.
시간이 많아 거의 매일 산이나 가까운 코스로 산책하다 보면
재래시장주변이나 경기장 나무그늘아래 노인들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살면서 자식 키우고 출가시키느라 스스로를 위한 준비가 없는 어르신들이다.
자기 자신을 위한 준비가 없거나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준비하지 못한 노년의 삶의 질은 매우 취약하다.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몸도 마음도 바빠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기 일이 있어야 한다.
이런 여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나태해 질 수밖에 없고
그건 자칫 삶의 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이들어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 없이는 어렵다.
퇴직 후 퇴직금으로 창업하는 사람들 대부분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퇴직 무렵 선배 한분께서 본인의 실패담을 말씀하시며 절대 투자해서
사업을 한다는 생각은 아예 접어두라고 말씀하셨다.
그 선배의 충고가 옳았으며 나의 선택도 잘했다는 생각이다.
노년을 보내는데 돈이 제일로 생각한다.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살다보면 돈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금년에도 한 친구가 암으로 사망했다.
건강 없으면 모든 게 무용지물이다.
노년생활에서 건강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5월 3일 부처님 탄신일이다.
가족의 안위를 기원하고자 매 년 가까운 사찰에 연등을 달고 있다.
10시부터 법요식이 대웅전에서 거행되었다.
서둘러 갔으나 많은 불자들이 참석해서 대웅전 밖에서
다른 불자들과 함께 스피커로 행사의 진행을 경청해야했다.
시장과 관할 국회의원이 참석한 법요식행사에 해마다 많은 불자들로 만원을 이룬다.
주지스님께서 석가탄신일에 만오천명 불자가 사찰을 찿을꺼라고 말씀하신다.
5월 5일 어린이 날이자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이다.
동사무소가 개축공사중이라 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장에 갔다.
예년엔 사전 투표하는 사람이 적었는데 이번 선거에는 제법 많다.
나라를 바르게 이끌 후보자를 선택하는 일이 온 국민의 염원이자 몫이다.
내가 찍은 소중한 한표가 그 동안 침체된 국격을 높이고
민생과 국가안보에 역점을 두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국민들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권력을 누구에게 위임할지 결정하는 선거다.
향후 국정운영이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하는바가 매우 크다.
며 칠 전 저녁시간... 외 손주녀석한테 전화가 왔다.
어린이 날 선물로 로라 스케이트를 사달라는 주문이다.
어린이 날... 딸내미와 사위 그리고 두 손주 녀석과 함께 집으로 왔다.
대형마트로 가는 중 녀석이 “할머니... 나 꿈에 로라 스케이트 타는 꿈을 꾸었다”라고 말해서
한바탕 웃음거리가 되었다. 예상했던 것 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다.
자전거를 타느라 마련한 안전모와 보호대가 있어 로라 스케이트만 사서 7~8만원대 가격이다.
녀석은 양쪽 다 신겨달라고 주문하고 매장 통로에서 타 보겠다고 말한다.
사위가 붙잡아 주며 기분을 맞춰주며
놀이터에서 타자고 타이르자 녀석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녀석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입이 귀에 걸렸다.
집사람은 둘째 손주가 서운해서 옷을 고르자 큰 손주 녀석이
스파이더맨이 그려진 옷을 사겠다고 말해서 두 녀석이 같은 옷으로 구입했다.
어버이날이 다가 오니 한식 부폐에서 점심식사 대접하겠다고 딸내미가 말한다.
부모님을 모시고 나온 가족이 곳곳에 눈에 띤다. 식당 인테리어는 훌륭하지만
맛은 별로인데 손주 녀석들은 제과류와 빙과류가 있어 좋아한다.
사위가 화성쪽에 허브농원이 있으니 구경하고 가자고 말해서
찿아간 농원엔 화훼류와 음료도 판매한다.
음료를 구입해서 마시면 음료 1잔에 티켓 1매를 주고
이 티켓으로 허브화분이나 다육이를 구입할 수 있게 했다.
상술이 훌륭하다. 허브농원 안에다 테이블을 준비해놓고
허브비누를 만들거나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연휴 마지막 주말이다.
거의 매일 산이나 가까운 곳을 산책하며 야생화나 잡초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힘을 얻어 삶의 활력소가 되고
나이들어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고 마련한
블로그에 올릴 사진도 준비하고 운동도 겸한 나들이다.
바쁘게 생활하던 시절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야생화와
풀들을 보면서 어릴적 추억에 잠기며 행복하다.
민들레, 할미꽃, 토끼풀꽃, 으름꽃, 씀바귀꽃 등.... 흔히 보아왔던 야생화들이다.
나이들며 야생화나 잡초에 정이가고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름 모를 꽃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꽃 이름과 효능 등을 알아보면 유익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4월 말... 초여름 기온에 창문을 열고 생활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아름다운 5월인데 나들이도 자제하는게 아쉽다.
연휴가 끝나고 내일부터 업무의 시작이다.
최근 회사제품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원인이지만 임직원의 부단한 노력으로 극복하리라 믿어진다.
새로운 각오로 주어진 일에 순응하며 최선을 다 해야지 하는 다짐을 해본다.
-2017. 05. 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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