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평

'자원개발 비리' 수사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북한산 정토사서 휴대폰 신호

덕 산 2015. 4. 9. 13:21

 

 

 

 

 

 

 

김경필 기자

이메일pil@chosun.com

 

해외 자원 개발 비리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새벽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30분 서울중앙지검에서 사기, 횡령, 배임,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9일 오전 510분 쯤 유서를 남기고 서울 강남구 자택을 나갔다.

성 전 회장 아들이 오전 810분쯤 유서를 뒤늦게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검찰이 성 전 회장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성 전 회장은 유서에 나는 혐의가 없고 결백한 사람이다.

억울해 결백 밝히기 위해 자살하겠다고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해당 휴대전화는 이날 오전 840분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일대에서 신호가 포착됐다.

이어서 오전 933분과 107분에는 북한산 형제봉 능선에서,

113분에는 북한산 자락 정토사 인근에서 신호가 포착됐다.

현재 경찰력 1300여명이 투입돼 정토사 일대를 수색하고 있으며, 헬기도 동원됐다.

 

성 전 회장은 러시아 캄차카 석유 탐사 사업과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개발 사업 등의

명목으로 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로부터 정부 융자금 460억원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95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로 기업의 재무 상태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이 밖에 부인이 실소유주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거래대금을 부풀려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230억원가량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이 아니라

MB정부의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피의자가 기자회견을 하고

자신의 입장을 주장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 출 처 : 조선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