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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문턱에서 / 김귀녀

덕 산 2025. 5. 31. 06:23

 

 

 

 

 

초여름 문턱에서 / 김귀녀 

 

뙤약볕에 나방 한 마리

나비잠 자고 있다

초여름 바람이

한차례 회오리처럼

세차게 지나가는데도

미동도 없다

 

삶에 지친

모과나무 위로 날아오르던

참새 한 마리 흘끗 눈길한번

주더니 날아 간다

하늘에는 꽃구름 스쳐가

고 바람도 낯설지 않은지

스르르 장미 숲으로

들어간다

아직도 여름은

저만치 서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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