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문턱에서 / 김귀녀
뙤약볕에 나방 한 마리
나비잠 자고 있다
초여름 바람이
한차례 회오리처럼
세차게 지나가는데도
미동도 없다
삶에 지친
모과나무 위로 날아오르던
참새 한 마리 흘끗 눈길한번
주더니 날아 간다
하늘에는 꽃구름 스쳐가
고 바람도 낯설지 않은지
스르르 장미 숲으로
들어간다
아직도 여름은
저만치 서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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