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다시 유행’ 독감, 취약층 감염 위험 낮추는 효과적인 방법은?
최지우 기자 입력 2025.04.21 15:33
지난 2024년 독감은 2016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유행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약 73.9명이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로 보고됐다. 이는 독감 유행 정점이었던 2016년(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폐렴 등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고령층 입원 및 사망이 급증하면서 고령자 독감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져 독감에 취약할 뿐 아니라 예후가 더 불량해 면역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14일, 헬스조선은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100세 시대, 면역노화 대응 어르신 독감의 위험성과 예방법’ 주제로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이날 대한가정의학회 예방접종 특임이사 김영상 교수(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가 어르신 독감 예방법 및 독감 위험 낮추는 차별화된 전략 등을 강의했다. 이후에는 헬스조선 최지우 기자가 김영상 교수와 함께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토크쇼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청중 약 130여 명이 참석했다.
◇고령자 독감 위험 높이는 ‘면역 노화’
독감은 일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원인 바이러스가 전혀 다른 질환이다. 섭씨 38도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근육통, 코막힘, 메스꺼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고령층은 독감에 걸리면 폐렴, 심장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대한가정의학회 예방접종 특임이사 김영상 교수는 “나이가 들면 면역체계가 서서히 약해지는데 특히 백신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고 독감을 비롯한 감염병에 걸렸을 때 회복이 더디다”라고 말했다. 이를 ‘면역 노화’라 일컬으며 고령자 독감 위험을 높이는 주원인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0~2020년 65세 이상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는 독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부 호흡기 감염(폐렴 포함)은 2021년 기준 여성 사망 원인 3위, 남성은 2위로 집계된 바 있다.
◇‘고용량 백신’ 고려를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연 1회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 가능하다. 이날 건강콘서트에 참석한 청중의 대다수가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꾸준한 예방 접종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확히 인지하지 못 해 “한 번 독감 백신을 맞았는데도 매년 또 접종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김영상 교수는 “고령자는 면역력이 낮은데다가 백신에 대한 반응 자체도 약하다”며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하므로 그해 유행할 바이러스에 맞춘 백신 접종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무료 접종 가능한 독감 백신은 표준용량 불활화 백신이다. 김 교수는 “젊고 건강한 성인은 표준용량 불활화 백신을 맞으면 독감 예방이 가능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고령자의 경우에는 표준 백신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자에게 고용량 독감 백신이 권고되는 이유다. 고용량 독감 백신은 표준용량 불활화 백신보다 항원 함량이 네 배 높아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실제로 미국·캐나다에서 65세 이상 3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고용량 백신은 표준백신보다 20~50%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독감으로 인한 전체 입원율은 8.2% 감소했으며 심폐질환 발병 위험은 16.7%, 폐렴 관련 입원율은 27.8% 줄었다.
안전성 측면은 어떨까? 김영상 교수는 “고용량 백신은 이미 미국·캐나다 등지에서 수천만 건 접종 사례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주사 부위 통증이며 대부분 3일 내 사라진다”고 말했다.
◇정책 개선 및 생활습관 관리 뒷받침돼야
대한감염학회에서도 2023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라고 지침을 개정했다. 다만, 고용량 백신은 현재 국가 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되지 않아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김영상 교수는 “고용량 백신의 고령층 무료접종 포함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며 “하루빨리 예방접종 정책이 개선되길 바란다” 말했다.
이외에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타인과의 접촉이 많은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독감 유행 시 외출 자제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도 실천하는 게 좋다. 특히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의 경우에는 독감 감염 시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4/21/20250421023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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