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많이변했다.
박천복 2024-02-05 07:41:22
한세대 (世代 )는 30 년을 기준으로한다 .
따라서 1937 년생인 나는 세 번째 세대를 살고있는 셈이다 .
어제와 오늘을 체험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나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는 것은
오늘을 성찰하고 내일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특히 지금의 내 세대는 철이들어 6.25 전쟁을 겪은 마지막 세대이며
약 90 만명정도가 생존해있다 .
가장 큰 변화는 수명이다 .
내가 어렸을 때는 ‘환갑 ’만 되어도 큰 잔치를 열어 축하했었다 .
평균연령이 4, 50 세 였으며 환갑까지 사는사람은 아주 드물었다 .
그러나 지금은 ,
신문에 게재되는 유명인사들의 부고란을 보면 거의가 90 을 넘었다 .
무엇보다 옛날에 비해 섭생 , 즉 먹는음식이 다양하고 좋아젔으며
의료수준이 크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
그래서 모두가 오래 사는 것이다 .
지금이 평균연령은 ,
남자 79.9 세 여자 85.6 세다 .
섭생의 가장 큰 변화는 육류의 섭취다 .
옛날에는 일년에 세 번 고기를 먹을수 있었다 .
설과 추석 , 그리고 생일이었다 .
고기는 워낙 비쌌기 때문에 서민들은 사서 먹을수가 없었다 .
계란도 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금 우리들의 육류소비를 보면 , 연간소비기준으로
돼지고기가 1.869 톤 .
닭고기가 1.282 톤 .
소고기가 284 톤 .
오리고기가 14 톤 .
양고기가 2 톤이며
1 인당 연간 육류소비는 59.8 키로다
어른 한사람의 무게다 .
육류별로보면 ,
돼지고기가 30.1 키로 .
소고기가 14.9 키로 .
닭고기가 14.8 키로다 .
옛날에 비해 크게 늘어난게 닭고기의 소비다 .
반대로 쌀은 거의 반으로 줄었다 .
간식 때문이다 .
얼마전 무인점포인 ‘간식창고 ’ 에 들어가봤다 .
그수를 헤아릴수 없을정도로 간식의 종류가 다양했다 .
내가 어렸을때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무를 깎아먹는게 전부였다 .
혹시 여름철에 설탕물을 마실수 있으면 그건 특별한 날이었다 .
6.15 전쟁때는 ,
외출나온 미군들이 지나가면 따라가면서
‘헬로 추잉검 , 헬로초코렛 ’을 외쳤다 .
그들을 통해 미제과자를 얻어먹었었다 .
섭생이 좋아지고 간식이 풍부해진 것은 좋은일 이지만
그 대가는 비만이다 .
지금 어른애 할것없이 비만문제는 보통일이 아니다 .
비만은 각종질병과함께 수명을 단축한다 .
옛날에 비해 지금은 빈부의 차이가 아주크다 .
그때는 거의모두가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는
없었다 .
그러나 지금은 개인별로 수입의 차이가 아주크기 때문에 계층별 소외감이
크다 .
상위 20%의 연간소득이 9,891 만원인데 비해
하위 20%의 연간소득은 654 만원으로 15 배의 차이가 난다 .
전체근로자의 평균연봉은 4,024 만원이다 .
시간이 갈수록 빈부의 차이는 심화될 것이다 .
상위 20%는 철따라 해외여행을 가지만 (인천공항의 하루이용객 20 만명 )
빈곤계층은 쪽방에서 고독사 할 수 있다 .
특히 65 세이상 노인들의 빈곤율은 47%로 자살율과 함께 OECD 1 위다 .
맞춤형 복지가 크게 요청되는 부분이다 .
요지음은 영하 10 도만 되어도 한파주의보가 발령된다 .
사실 지금은 3 한 4 온도 없어진 , 대단한 추위는 아니다 .
25 도의 소주가 얼고 ,
잠자리에 떠다놓은 자리끼가 얼만큼 추웠던 기억이 새롭다 .
사람이 자는방의 온도가 영하였다는 얘기다 .
겨울이면 언제나 한강이 얼어 그위를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
소 달구지가 지나다녔었다 .
지금은 한강도 얼지않는 추위다 .
그런데도 그때는 거의 외투도 없이 살았다 .
외투가 비싸서 살수 없었기 때문이다 .
지금의 롱패딩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
전자제품등이 고장나서
해당회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는 경우 ,
젊은 상담원들이 하는말이 너무 빨라 못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
내가 나이가 많으니 천천히 말해 달라고 부탁해도 ,
알아듣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
왜 이렇게 말이빨라졌을까 .
외국어도 아닌 우리말이 알아듣기 힘든 속도라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
요지음 젊은이들의 말이 빨라진 것은
무엇인가에 쫓기고 있기때문이 아닐까 .
그래서 다급하고 , 조급해진 것이다 .
심리적으로 , 정서적으로 , 몸의 생체리듬에서 신중할수 없는 압력을
받고있다는 얘기다 .
다른 하나가 온갖 경쟁이다 .
어물어물 하다가는 낙오한다는 강박관념이 그것이다 .
앞으로 말은 더 빨라질 것이다 .
라틴계를 앞설지도 모르는 일이다 .
그게 어디든 ,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가 똑같이 손에들고있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
정말 놀라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
80 평생을 살면서 대중이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자세를 취하는것은
처음보는 특이한 현상이다 .
손바닥만한 모니터를 그렇게 계속 들여다보면 사람이 외소해질 수밖에 없다 .
나무만 보고 숲을 못보는 인생을 살게된다 .
내가 휴대폰의 주인이 되어 종속에서 벗어나야하고 오히려 그것을 부리는 입장에 서야한다 .
결코 어려운 일도 아니다 .
나는 휴대폰을 전화 , 뉴스 , 일기예보 , 카톡 , 문자 , 검색외에는 쓰지않는다 .
글을쓸때는 백과사전으로 활용한다 .
결론은 간단하다 .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람의 ‘인간성 ’ 은 변하면 안된다 .
그건 노력으로 가능한 일 이기도 하다 .
축구든 인생이든
운동장을 넒게써야한다 . 그래야 행복하다 .ㅡ 김정윤 .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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