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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단장 / 박형진

덕 산 2024. 2. 3. 09:24

 

 

 

 

 

입춘단장 / 박형진 

 

바람 잔 날

무료히 양지 쪽에 나앉아서

한 방울

두 방울

슬레이트 지붕을 타고 녹아내리는

추녀 물을 세어본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천원짜리 한 장 없이

용케도 겨울을 보냈구나

흘러가는 물방울에

봄이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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