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는 방법
글을 쓰는 일이 잦다 보니
글을 읽는 사람들 마음속에
저마다의 '법상스님'이 있습니다.
이따금씩
글만 읽다가 한 번 만나보겠노라고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건
늘상 설레임이 있어 좋지만,
때로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저마다의 '법상스님'을
가슴 속에 품고 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마음에 그려 두었던 '법상스님'과
앞에 서 있는 '법상스님' 사이에서
갈등을 하시는 겁니다.
사람을 처음 만날 때는
텅 빈 마음으로가 좋겠습니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면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만날 수 있지만,
꽉 찬 마음으로는
자신의 잣대로 걸러진
'내 마음속에 상대'만을 보게 됩니다.
참된 상대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나이며,
외모, 학력이며,
직업, 성별, 빈부의 격차며...
이런 모든 것들을 놓아버리고
텅 빈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보아야지
조건지어진 상대를 보아선 안 됩니다.
그것은 '내 안의 상대'이지
상대의 참모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100분이 찾아오시면
100분의 법상스님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있는 저는
그냥 '있는 그대로 의 나' 하나일 뿐입니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는 데도
방법이 있는 법입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나의 잣대를 놓아버리고
평온한 마음, 텅 빈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만날 때
비로소
사람 만나는 방법을 익힌 것입니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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