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핀 꽃
오늘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였는데
어제 저녁 무렵 흐린 하늘이지만 비가 올 것 같지 않은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다육이는 비를 맞으면 수분이 많아져서
요즘 같이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면 무를 수가 있어서
비닐하우스의 비닐을 환기가 되도록 최대한 올려놓았는데...
행여 다육이가 비를 맞을까 염려되어 서둘러 보관해 놓은
비닐을 끈과 집게를 이용해서 비 가림을 해 주었다.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데 며 칠 전부터
꽃대를 올리기 시작하던 거미줄바위솔 꽃이 활짝 피어 웃고 있다.
예년에는 한 여름에 꽃을 피웠는데
요즘 기온이 높아져서 개화시기가 앞 당겨졌다.
바위솔 꽃은 꽃대 끝에서 세 갈래로 갈라지며 5 ~ 9개의 꽃이 핀다.
연분홍 꽃이 시골 새색시처럼 수줍은 미소를 띄워 더 매력적이다.
고목에 심은 거미줄바위솔이 금년 4년 되었는데 금년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 왕거미바위솔 -
왕거미바위솔과 색단초도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이 피는데 금년에는 거미줄바위솔 개화가 제일 빠르다.
몇 년째 키우는 손가락 선인장도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선인장은 가시가 있지만
꽃은 어느 화훼류 꽃들 보다 월등하게 아름답다.
고향에서 가져 온 송염국도 살포시 꽃이 피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꽃봉오리가 올라 와
서리 내리기 전 까지 개화기간이 무척 길다.
무더워지는 날씨 짜증스럽지만
옥상에 핀 꽃들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 2020. 06. 13. ---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초와 치유의 숲 (0) | 2020.07.06 |
---|---|
코로나 시대 (0) | 2020.06.22 |
친구가 끓여준 삼계탕 (0) | 2020.06.08 |
다육이 이름표 달아주기 (0) | 2020.05.28 |
옥상 농사 (0) | 2020.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