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다육이 이름표 달아주기

덕 산 2020. 5. 28. 10:31

- 금당도와송(전남 고흥) -

 

 

 

 

다육이 이름표 달아주기

 

몇 년 전 다육이를 키우기 시작할 무렵...

바위솔이란 이름의 다육이를 닮은

거미줄바위솔, 색단초, 능유 등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바위솔은 차가운 겨울철 혹한을

노지에서 월동하는 놀라운 생명력이 있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정확한 이름과 자생지 등을

인터넷을 통해서 관련 자료를 검색하게 되었다.

 

바위솔을 키우기 시작하며 노지에서 월동하는 와송을

몇 개종 키우게 되었는데

와송을 바위솔이라 부른다는 것을 그무렵 알게 되었다.

 

그러나 바위솔이라 부르는 거미줄바위솔, 색단초 등과

와송은 외형에서 차이가 있어서

전문인에게 자문한 후에야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 와송꽃 -

 

 

와송(바위솔)은 백분이 있고, 털이 없으며,

잎 끝이 뾰족한 침이 있으며,

꽃이 필 때는 꽃대의 아래부위 부터 개화가 시작되었다.

 

 

 

- 바위솔(장생초) 꽃 -

 

 

 

장생초는 백분이 없고 털이 있으며,

잎 끝이 톱니처럼 생겼거나 뾰족하고,

꽃이 필 때는 꽃대 끝에서 세 갈래로 갈라지며

5 ~ 9개의 꽃이 피었다.

 

이렇게 다육이와 바위솔에 대해 관심을 주던 3년 전 여름...

시내의 어느 가게 앞에 조그만 다육이 화분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특이한 모습의 와송이 있었다.

 

그 신비한 모습에 매료되어 그 와송 앞에 서서

몇 분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잎이 짧고 넓으며 두텁고 윤기가 있었다.

 

가게 주인은 오래서있는 내가 이상했던지... 나에게

“무얼 그렇게 보세요?”라고 말을 건넨다.

나는 “와송이 특이해서요? 어디서 구하셨나요?”라고 말하자

어느 지인께서 주셨다고 말씀하셨다.

와송은 대부분 모체에서 런너(새 싹)가 나오는데

이 와송엔 없고 다육이 처럼 보였다.

 

 

 

 

 

- 새만금와송 -

 

 

 

 

그 후 시내에 나갈 때마다 와송을 보려고 그 가게에 가곤했는데

와송이 기온이 내려가면 월동하기 위해 동아를 만드는 시기에

가게 주인이 아주 작은 와송을 나에게 주셨는데

와송이라고 하기 보다는 아주 작은 줄기(싹)였다.

 

귀한 와송을 얻었는데 너무 작아 월동할 수 없을 것 같아

조그만 화분에 심고 방에서 애지중지하며 지켜보았다.

작년 봄... 런너가 생기는데 크기가 너무 작아서

꼭 다육이 철화같이 보였다.

 

작년 겨울에도 행여 동사할까 염려되어 방에서 관리하고...

올해가 3년이 되었다.

이젠 모체의 크기가 제법 커져서 사진을 전문인에게 의뢰해

이름을 알려주십사 하고 기다리는데 엊그제 이름을 알려주셨다.

 

전남 고흥의 금당도에서 자생하는 와송이었다.

토종 와송들 중에는 다육이 보다 더 예쁜 게 있다.

대량으로 번식한다면 상품성도 갖출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오늘은 이름표를 붙여줘야겠다.

 

 

 

 

- 청와송 -

 

 

 

우리나라 자생 와송은 각 지역 마다 모양이 달라서

정확한 이름을 알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이름을 알기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드린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온대 계절풍 지대이다.

여름 최고 기온과 겨울의 최저기온 차가 심하며,

이러한 기후와 지형의 다양성으로

우리고유의 토종 식물이 많은 것 같다.

 

오랫동안 금당도의 기후 풍토에 적응하며 생존해서

귀한 토종 금당도 와송을 키우게 되어 감사하다.

관심으로 사라져 가는 토종 식물들을 보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토종 와송과 장생초, 영원초를 하나 둘 키우며...

어느새 30종정도가 되었다.

아직도 이름을 모르는 게 있는데

이름을 찿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나이 들며...

관심 있는 것에 심취해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일상을 늘 빠쁘게 보내면서 보람 있고 행복함이 느껴진다.

 

--- 2020. 05. 28. ---

 

 

 

 

- 서면와송(충남서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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