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골수이식 수술한 친구

덕 산 2012. 7. 3. 16:39

 

 

 

 

엊그제 친구가 입원중인 병원에 친구들과 다녀왔다.

바쁜 일상에서 병마와 시름하고 있는 친구를 위로하고자

자리를 함께한 친구들이 감사하고 고맙다.


대부분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이란

건강보다는 경제력을 우선하는 것 같다.

생활하다 보면 건강보다 더 필요한 것이

어떠면 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산술적 계산에 의한 값이다.

행복은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인데

물질적으로 대체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병실에 들어서니.....

창문 옆에 친구가 누워있다.

부인이 간병하고 있어 다행이었다.

어렵게 일어나 앉은 친구는

팔과 다리가 많이 부어있고

양 볼은 맥박이 뛸 때마다 불쑥불쑥 움직이고 있다.


그 동안 너무 고통스런 시간들을 보낸게 역역하다.

발음이 어눌하여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 듣기도 어려우며

고통스러워 하는 친구가 쉴 수 있도록 병실을 나와야했다.


부인은 생활비 문제로 중환자를 놔두고 출근하고 있으며,

퇴근 후 간병한다고 말했다.

부인에게서 이 말을 듣고 친구 모두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동안 친구에게 홀대한다고 그 부인을 원망했는데...

친구 부인은 고단한 삶 속에서

친구를 얼마나 많이 원망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동행했던 친구 모두.... 마음이 불편하여

인근 식당에서 소주와 막걸리를 마시고 또 마셨다.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돌아오는 길.... 제법 많은 량에 비가 내린다.

모든 사람들... 우산을 들고 있다.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가슴에 일렁이는 울화통이 식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친구에 快癒를 빌면서

“자식 팔자가 왜 그래?” 하고 중얼거렸다.

왜 이렇게... 계속.... 눈물이 나오는지....


어제, 오늘 친구 모습이 떠오르고

과음한 탓에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낮이나 밤... 친구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당분간 좀 힘든 시간을 보낼 것 같다.


- 2010. 어느 여름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