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이 별...

덕 산 2012. 6. 20. 12:11

 

 

지루한 밤은 가고

새 아침은 밝아온 듯 하건만.

지평선에 보이는 검은 구름이

다가오는구나,


영원한 밤의 시절이

찾아오는구나,

벌써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

이 세상 하직할 영이별 시간이라고


값없는 시절과 혜어짐은

아까울 것 없건만

밝은 앞날 보려는 미련

달랠 길 없어,


사랑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고 가나.

걸머지고 걸어온 보따리는 누구에게 맏기고 가나,


정든 산천과 갈라진 겨례는

또 어떻게 하고


때는 늦었고 남은 건

마지막 순간 뿐

여한 없이 최선 다해 받들고 가자.

삶을 안겨준 조국의 거룩한 뜻 되새기며,


2008. 1. 1.  황 장 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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