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궁평항에서

덕 산 2020. 4. 15. 12:40










지난 주말...

집사람이 딸내미와 통화 중 궁평항에 왔다며 그곳으로 오시라고 한다

오후 늦은 시간인데 가며 오며 할 것 같은데

딸내미는 저녁 10시경 출발한다고 말하며 시간이 허락하면 오시라고 말한다


이사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손주녀석들이 요란스럽게 행동해도

아래, 윗층에 사시는 분들이 이해해줘서

이웃과 원만하게 지냈는데...








이사한 아파트 아랫층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소리에 매우 민감해서 손주들이 잠든 시간인데도

딸내미내서 나는 소린줄로 오해하고 경비실 통해서

또는 직접 전화해서 항의한다고 한다.


아침에 사위만 일어나 별다른 소리도 없었는데

항의 전화 받고나니 속상해서 예정에 없던

궁평항으로 갑자기 오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집사람과 아들녀석 셋이 서둘러 삼겹살과 통닭,

캔맥주, 과일, 과자 등을 구입하고

집사람은 간단한 반찬거리를 준비해서 서둘러 출발했다


네비게이션에서 나타내는 거리가 54Km이다

전에 궁평항에 갔을 때 도로가 정체되어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해서 염려되는데...

네비가 안녕IC 쪽으로 안내한다

위성으로 정확하게 안내하므로 내비가 안내하는데로 향했다








코로나 때문에 이동차량이 적어서인지 도로가 여유가 있다

40여분만에 궁평항 팬션이 많은곳에 도착하자

멀리서 딸내미가 손을 흔들고 있다

몇 년 전에 와 보았던 백사장이다


텐트가 전에 것보다 크고 넓다

난로까지 펴져있고 천장엔 LED 등까지 켜져있어 밝다

긴 의자가 세개라 일곱명이 앉아 있어도 공간이 여유가 있다

딸내미는 출발하며 마트에서 양념된 고기와 과일 등을 준비해와서

우리가 갔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손주녀석들은 작은 삽으로 모래를 파며 무척 좋아한다

코로나로 등교하지 못하고 집안에서 외출도 자제하고 있으니

모처럼 나들이가 좋아서  음식도 먹지 않고 밖에서 놀고 있다


궁평항엔 몇 년 전에 없었던 바다위에 다리가 놓여져

풍치있고 사람들이 즐겨 찿는 명소가 되었다

손주녀석들은 다리에서 킥보드를 타며 즐거워한다








다리를 걸으며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면

잽싸게 날아 와 받아 먹는 모습이 신기한지

손주녀석이 새우깡을 사달라고 한다

두 녀석이 새우깡을 들고 서 있거나 던져주며

즐거워 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백사장에 텐트치고 나들이 하는 사람이 꽤 많이 있다

방송에서 코로나 예방수칙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라든지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서 바닷가를 찿는 것은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일곱시경 석양이 물들고...

준비한 음식들로 저녁 밥상이 제법 풍성하다

맥주와 막걸리...

요즘 미스터트롯을 보고 손주녀석이 영탁이 부른

막걸리 한 잔을 따라 부른다기에

한 번 불러보라고 박수치며 주문하자


녀석들은 관중들 호응도가 높은 걸 아는지

노래는 별로... 가사와 제스처는 그런대로...

그렇게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9시경 텐트를 걷고 귀가하였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어 하는 요즈음

딸내미네가 층간 소음으로 이웃과 불편하지 않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생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 자라는 녀석들이 눈만 뜨면 뛰어 다니는데

걸음걸이도 조심하며 생활해야하는지...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어

머지 않아 평상시와 같이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앞선다

사회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어 있어

의욕이 저하되고 불안감만 증폭되어 있는게 현실이다

매스콤을 통해 더 밝은 소식들을 접하는 날이

속히 다가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 2020. 04.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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