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3316

댁의 자녀는 안녕하십니까? / 법상스님

댁의 자녀는 안녕하십니까? -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 문제 - 무릇 자식이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가 만든 명품 중의 명품입니다. 이 명품이 부모를 빛나게 해 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으로 키우든지 사랑으로 키우든지 부모가 눈감고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자식으로 성장해 준다면 이 보다 더 고마울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앉으나 서나 자식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부모를 위한 한 마디 "과연 나의 자식 교육에 대한 정답은 무엇인가?" 예나 지금이나 자식의 교육이 중요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도 그랬습니다. 지금 댁의 자녀는 안녕한지 묻고 싶습니다. 과연 평안한 것인지 아니면 시간을 넘어 방황하고 있지는 않은지 연필로 고기를 그리고 머리와 꼬리에 생각을 적다보면 TQC가 나..

향기로운 글 2024.03.08

날마다 새롭게 / 법정스님

날마다 새롭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것은 많고 큰 데서 오는 것도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작은 데서 찾아온다. 조그마한 것에서 잔잔한 기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누릴 때 그것이 행복이다. 문명의 이기에 의존하지 말고 때로는 밤에 텔레비전도 끄고, 촛불이라도 한번 켜 보라. 그러면 산중은 아니더라도 산중의 그윽함을 간접적으로라도 누릴 수 있다. 또한 가족들끼리, 아니면 한두 사람이라도 조촐하게 녹차를 마시면서 잔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거기서 또한 삶의 향기가 피어날 수 있다. 때로는 전화도 내려놓고, 신문도 보지 말고, 단 10분이든 30분이든 허리를 바짝 펴고 벽을 보고 앉아서 나는 누구인가 물어보라. ..

향기로운 글 2024.03.07

대화하는 방법 / 법상스님

대화하는 방법 사람 사이에는 대화가 중요합니다. 대화 속에 말보다 마음이 전달되기에 그렇습니다. 대화에도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의 방법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은 대화의 습관이 우리의 말 생활을 맑고 향기롭게 합니다.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은 입을 관찰하는 일입니다.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을 놓치면서 대화를 하면 그 사람은 대화를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대화에 있어서 우리는 더욱 깨어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말 한 마디가 상대를 살릴 수도 있고, 혹은 죽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할 때 보통 사람들은 아주 중요한 테크닉 하나를 잊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받아주기’입니다. 우리는 보통 받아..

향기로운 글 2024.03.06

가난해지는 6가지 이유 / 법상스님

가난해지는 6가지 이유 여섯 가지 집착이 있기 때문에 온갖 재물을 탕진하고 악도에 들어가게 된다. 여섯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술을 좋아하여 놀아나는 일이요, 둘째는 불시에 남의 여인의 방에 드나드는 일이요, 셋째는 도박에 빠지는 일이요, 넷째는 쾌락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일이요, 다섯째는 나쁜 벗과 사귐이요, 여섯째는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니라. [선생자경] 여섯 가지 집착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가난해지며 악도에 들어간다. 첫째는 술에 너무 집착하며 놀아나는 것으로 술과 유희를 좋아하면 재산을 잃을뿐더러 지혜와 정신까지도 잃게 된다. 둘째는 성적인 욕망과 집착으로 남의 여인과 잠자리를 함께하는 것으로 술과 이성의 욕망이야말로 가난해지는 두 가지 삿된 욕망이다. 세 번째는 도박에 빠지는 것이니 오늘날에는 ..

향기로운 글 2024.03.05

겨울이 가고 봄이 오니 / 법정스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니 우리들이 태어나서 살아온 20세기가 막을 내렸다. 한 세기가 사라지고 새로운 세기가 다가서고 있다. 현재의 우리들은 크고 작은 전쟁과 재난과 온갖 시련과 갈등 속에서 죽지 않고 용하게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저마다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여기까지 헤쳐 오느라고 힘겨웠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새 천년을 두고 방송과 신문마다 요란스럽게 떠들어대고 있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에 시작과 끝이 있는가? 끊어짐도 없고 끝도 없는 그 시간에 사람이 금을 긋고 토막을 내고 있는 것이다. 시간 자체는 하나의 존재, 그것은 허공처럼 손에 잡히지 않지만 우리와 함께 있다. 누가 묻더라. 스님은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느냐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오늘을 살고 있을 뿐 미..

향기로운 글 2024.03.04

부~자 되세요. / 법상스님

부~자 되세요. 월급을 받으면 내 여건에 맞게 얼마 만큼의 돈을 떼어 놓습니다. 그것은 온전히 베푸는 데에만 쓰는 것입니다. 특별한 날만 베푸는 것이 아니지요. 특정한 사람에게만 베푸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들을 다량으로 구입하여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꼭 좋아하는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특별한 날에만이 아니라 그냥 그~냥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도 얼마든지 줄 수 있는 마음이라면 얼마나 여유롭겠나 싶습니다. 혹은 염주라든가, 또다른 선물도 좋지요. 좋은 것을 구입하여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한 달 열심히 일해 받은 보수를 이렇게 밝은 곳에 쓸 수 있다면 우리 마음이 얼마나 밝아지겠어요. 수행자는 누구를 만나든 늘상 '뭐 줄꺼 없나' 하고 베풀 것을 찾아 나설..

향기로운 글 2024.03.02

소유하는 법 / 법상스님

소유하는 법 진실로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무것도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 보라. 많이 가지고 있는 자들이 여기저기에 얽매여 얼마나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가를... [우다나]에 실린 글입니다. 진실로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은 소유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소유하고 있지만 소유에 얽매이지는 않는 것입니다. 소유가 나를 행복하게 할 것 같지만 소유는 오히려 우리를 소유하려 듭니다. 소유물에 소유당한다는 말이지요. 많이 가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욱 얽매이고 괴로움을 당하게 됩니다. 소유하고 있지만 집착하지 않으려면 '내 것'이라는 생각을 비워야 합니다. 내 것이 없을 때 우리는 자유롭습니다. 줄 때 평온한 마음으로 ..

향기로운 글 2024.03.01

우주가 나에게 거는 기대 / 법상스님

우주가 나에게 거는 기대 나쁜 짓을 멀리하고 선행을 쌓아라. 좋을 일을 하는데 게으르면 마음은 저절로 나쁜 짓을 즐기게 된다. 혹시라도 나쁜 짓을 했다면 그것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악이 쌓이는 것은 괴로움을 남기게 되고, 좋은 일이 쌓이는 것은 즐거움을 남기게 될 것이다. [소부경전] 보통 사람들은 나쁜 일 하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나는 나쁜 일은 하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자위하곤 한다. 그러나 좋은 일에 게으른 것도 나쁜 일이다. 좋은 일을 하는데 게으르면 마음은 저절로 나쁜 짓을 즐기게 되기 때문이다. 나쁜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삶을 살지 말고, 좋은 일을 애써 행하는 것으로써 삶을 살아가야 한다. 선(善)은 때가 되었을 때 행하는 것이 아니다. 많이 벌고, 많이 모아 놓은 후에 그..

향기로운 글 2024.02.29

화를 다스리는 명상법 / 법상스님

화를 다스리는 명상법 하루에도 수십 번 씩 마음이 일어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인연따라 어떨 때는 화가 나기도 하고 또 인연이 다하고 나면 화가 사라지기도 하며, 또 상황 따라 어떤 때는 불같은 욕심이 치솟기도 하고 질투심, 고민, 집착, 증오, 사랑 등 수많은 감정이 일어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하기야 우리의 인생이란 것이 이런 감정적 기복의 연장이 아닌가. 그런데 그런 마음은 혼자서 독자적으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절대 저홀로 일어나는 법은 없다. 그럴만한 인연, 상황이 생겨야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것일 뿐이다. 평소 가깝던 친구가 별일 아닌 것으로 갑자기 욕을 한다면 그런 상황에 따라 마음에서는 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같이 욕도 하고, 때로는 주먹질까지 하게도 된다. 그렇게 같이 붙잡..

향기로운 글 2024.02.28

진리를 깨닫고자 애쓰지 말라 / 법상스님

진리를 깨닫고자 애쓰지 말라 본래의 법과 마음을 통달해 보니 법도 없고 법 아닌 것도 없다. 깨닫고 나면 깨닫기 전과 같나니 마음도 없고 법도 없다... 마음은 허공과 같아 허공과 같은 법을 보이니 허공을 증득하면 법의 옳고 그름도 없다... 진리는 본래 이름이 없으나 이름으로 인하여 진리를 나타낸다. 진실된 법을 받아 얻으면 참도 거짓도 아니다... 진실로 참된 법을 깨달으면 행할 것도 그칠 것도 없다... 지금 이 깨달은 법을 그대에게 전하노니 취하지도 말고 버리지도 말라... 이 은현법을 깨달으면 어리석지도 않고 지혜롭지도 않을 것이다... 법을 증득하려는 마음을 놓으면 성냄도 기쁨도 모두 없을 것이다... [경덕전등록] 법을 얻겠다는 생각도 법을 얻지 않겠다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을 행한다는..

향기로운 글 202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