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291

12월의 단상(斷想)

12월의 단상(斷想) 아침 기온이 영상이라 옥상 다육이 비닐하우스 문을 열어주고 산책하러 나섰다. 짙은 회색 구름이 눈이라도 내릴 듯... 코로나와 함께했던 시간이 어느새 송년을 맞이하는 마지막 달이다. 코로나로 인해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고 혼란의 연속이다. 12월엔 지난 1년 동안 소망했던 일들이 잘 마무리 되었는지 돌아보게 되는데 올 한 해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도 없어진다. 성곽 주변에 억새꽃들이 요즘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에 창룡문 근거리 동북공심돈 부근에 있는 억새 군락지로 향했다. 기대했던 억새꽃은 바람에 홀씨가 많이 날아가고 화성을 지키는 파수군인 듯 꽃대들이 꼿꼿하게 서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몇 카트 담아오려고 생각하다가 하늘도 흐리고 사진이 별로일 것 같은 생각에 ..

삶의 이야기 2020.12.02

거짓말

거짓말 며 칠 전 본사에서 제품을 가져오는데 제품이 몇 박스 밖에 없어 담당자 A에게 “제품이 적네요?” 라고 말하자 B담당자가 취급하는 “오늘 xxx가 없나 봐요.” 라고 말한다. 그 시간 B담당자는 보이지 않았으며, 창고에 B가 담당하는 제품도 없었다. 청명한 날씨 가을 하늘을 이따금 바라보며 고속도로 주행도 여유롭게 하면서 영업소에 도착하자 xxx담당하는 부장님이 “제품을 가져오지 않고 본사에서 출발했다?”고 언성을 높인다. 내가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화풀이 하듯 말한다. “그럼 내가 다시 본사에 내려가야되느냐?‘ 라고 말하자 부장님은 “내가 내려갔다 옵니다” 라고 말한다. 나는 “창고에 제품이 없었으며, B담당자가 창고에 없었다” 라고 말했다. 납품하러 가며 신호 대기 중 화를 참을 수 없어 x..

삶의 이야기 2020.11.07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옥상 공사가 마무리 되어 어제 모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한 낮 기온이 10도 이상이라는 예보에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광교산으로 향했다. 예년에는 10월 말경이면 저수지 산책로의 단풍을 카메라에 담아오곤 했는데... 금년 단풍이 곱게 물들었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저수지 제방 아래 공원의 단풍을 카메라에 담는데 높은 하늘과 옅은 흰 구름이 멋진 배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광교산은 참나무가 군락을 이뤄 단풍이 곱게 물들진 않는다. 저수지 산책로에 들어서니 참나무 사이사이로 단풍들이 물감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붉은색, 노란색 등 가지 각 색으로 뽐내고 있다. 침엽수도 아니면서 은사시, 버드나무, 아카시아 나무는 엊그제 영하의 기온도 있었는데 아직까지 파란 잎을 간..

삶의 이야기 2020.11.06

옥상 다육이 하우스가 흉물로...

옥상 다육이 하우스가 흉물로... 장마가 시작하기 전... 옥상의 기와가 아랫집으로 3장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다행히 사람이 없는 시간이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건물주에게 사과하고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기와를 철거하려고 공사업체와 상담하니... 장마기간이라 일이 지연되어 늦어지니 좀 기다리라고 말한다. 이달 중순에 연락이 와서 기와를 철거하고 스텐파이프로 난간을 만들어 설치하기로 공사업체 사장과 의견을 나누고 공사가 시작되었다. 기와를 철거하고 옥상 테두리에 난간을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로 기초 작업하고 1주일 양생하는 기간을 거쳐 스텐으로 난간을 만드는 업체가 와서 어제 완성되었다. 옥상 네면 중 두 곳은 담으로 되어있고 기와를 얹은 두 면은 스텐으로 난간을 설치하였다. 기와를 제거하..

삶의 이야기 2020.10.28

혼자 멀리 가서 다육이 하고 살아요?

혼자 멀리 가서 다육이 하고 살아요? 한글날과 주말을 이용해서 옥상비닐하우스 내 다육이 거치대를 확장하려고 각목을 준비해서 옥상에서 작업하던 중... 작업도구 소리가 진동해서 아래에서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리는 모양이다. 각목을 자르고 각목과 각목을 맞추려고 홈을 파기 때문에 톱질하는 소리와 망치소리가 번갈아 들리니 꽤나 시끄럽게 들렸나보다 집 사람 보다는 휴일 편하게 쉬는 세입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에 각목과 작업도구를 마당으로 가져와 작업했다. 옥상에 비닐하우스 만들 때 구입했던 톱으로 나무를 자르는데 작업 진도가 느리며 힘들고 땀을 흘리며 작업해야했다. 마당에서 작업해도 톱질과 망치질은 해야 하지만 건물이 진동하지 않아 집 사람 잔소릴 듣지 않고 작업 할 수 있었다. 여러 시간 작업하는 게 아니고 두 ..

삶의 이야기 2020.10.12

행운의 열쇠 기념패

행운의 열쇠 기념패 지난주 금요일 대전 소재 레이트론 본사에 다녀온 후 동탄 영업소에 도착하자 부장님이 “잠깐 얘기 좀 하자”고 말씀하신다. 미팅실에 들어서니 테이블 위에 기념패와 포장된 물품이 놓여있다. 부장님은 “그 동안 열심히 해서 회사에서 드립니다”라고 말한다. 갑자기... 당황스러워 “제가 받기에 부담스럽다고 말하자” 미소로 응답하고 거래처로 바쁘게 출장 가신다. 직원에게 회사에서 행운의 열쇠를 증정하는 사례는 원가절감 또는 생산성향상 등 회사에 대한 공로가 있어야 한다. 궁금해서 직원들에게 행운의 열쇠 기념패가 어떻게 내가 받게 되었는지 질문하자 창립 20주년을 맞아 10년 근속직원에게 회사에서 증정했다고 한다. 나는 전 직장에서 정년퇴직 후 레이트론에 2010년 4월 중순에 취업해서 현재 1..

삶의 이야기 2020.10.01

대형마트 직원의 복지부동(伏地不動)

대형마트 직원의 복지부동(伏地不動) 어제 추석을 며 칠 앞두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러 대형마트에 가자고 집사람이 청한다. 육류가 타 매장에 비해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입소문이 나서 시외에서 거주하는 분들도 찿아 온다는 대형 마트다. 마트 가는 길.... 차장 밖으로 높고 맑은 하늘에 뭉개구름이 떠있다. 운전하지 않았으면 핸드폰으로 구름을 담았을 정도로 멋진 풍경이다. 좋은 날씨에 기분 좋게 마트에 도착하니... 고객이 무척 많아 부쩍인다. 집사람은 육류 코너와 공산품 코너 등 이곳저곳을 다니며 필요한 물건들을 카트에 담는다. 꽤 시간이 지나자 카트에 물건이 수북하다. 계산대는 여러 곳인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고객이 많다. 계산 후 카드와 영수증을 받고 집으로 왔다. 집사람은 구입한 물건들을 정리..

삶의 이야기 2020.09.29

벌초하던 날

벌초하던 날 지난주에 벌초하러갈 계획이었는데 집사람이 수술하고 입원중이어서 퇴원하면 같이 다녀오기로 했다. 어제 부모님 산소 벌초하러 고향 가는 길... 긴 장마와 태풍이 몰고 온 폭우는 어디로 갔는지? 가을이 깊어지며 하늘은 높고 청명한 멋진 풍경이다. 고속도로에서 바라보는 들녘은 노란 황금물결로 변해가고 있다. 일요일이라 고속도로가 정체될 것 같아 안녕IC에서 공주방향으로 향했다. 평상시에는 서평택으로 진입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로 주행하는데 풍세IC에서 공주 ~ 논산 고속도로로 진입하였다. 주말인데도 코로나 때문인지 고속도로가 막힘없이 수월하게 주행한다. 정안IC에서 휴식을 취하며 마시는 커피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한층 맛을 더해준다. 서공주 ~ 부여IC로 나오자 지방도로가 고속도로와 같이 뚫려있다. 7..

삶의 이야기 2020.09.22

몰지각한 사람으로...

몰지각한 사람으로... 장마도 지나고 태풍도 세 차례나 지나갔는데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사회면에서 사설까지 신문을 모두 읽고 나서 어제 저녁 무렵 동네 장사장님께서 주신 홍솔바위솔과 연화바위솔 심은 것을 확인하러 옥상에 올라 가 열무와 조선 파가 잘 자라는지 두루 살피던 중... 무심코 대문 쪽을 바라보니... 누가 버리고 갔는지 분리수거 하지 않은 쓰레기가 보인다. 집 맞은편에 빌라와 주택 2채가 있는데 빌라와 주택의 경계지에 페인트가 벗겨진 판자와 우리 집 대문 앞에 버린 쓰레기와 비슷한 쓰레기들이 제법 많이 버려져 있다. 빌라에 거주하는 분들은 분리수거를 대체로 잘하는 편이고 주택에 사시는 분들은 20년 동안 자기들 집 앞에 쓰레기 봉투가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야밤에 빌라와 우리 집 대문 앞..

삶의 이야기 2020.09.12

척추관협착증 수술

척추관협착증 수술 집사람이 년 초부터 오른팔이 저리다고 말하며 타올에 뜨거운 물을 적셔 찜질을 하거나 파스를 붙이며 생활했다. 나는 집사람이 헬스장에서 무리하게 운동해서 얻은 병이라고 말하자 집사람은 전 보다 요즘에 운동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방병원에서 침 맞으며 한약을 복용해도 차도가 없고 정형외과에서 검사 후 마취하며 몇 차례 척추주변에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 등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통증과 저리는 증상이 더 심해졌다. 감기 걸려도 약도 복용하지 않고 견디는 사람인데... 매일매일 너무 힘들어 하던 중 지인이 집사람 증상과 비슷한데 S병원에서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는 말을 듣고 이틀 전 병원에 같이 가자고 청한다. 코로나 때문인지 대형병원인데 환자가 적어 접수 후 바로 의사와..

삶의 이야기 202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