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덕 산 2020. 11. 6. 18:21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옥상 공사가 마무리 되어 어제 모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한 낮 기온이 10도 이상이라는 예보에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광교산으로 향했다.

 

예년에는 10월 말경이면 저수지 산책로의 단풍을

카메라에 담아오곤 했는데...

금년 단풍이 곱게 물들었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저수지 제방 아래 공원의 단풍을 카메라에 담는데

높은 하늘과 옅은 흰 구름이 멋진 배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광교산은 참나무가 군락을 이뤄 단풍이 곱게 물들진 않는다.

저수지 산책로에 들어서니 참나무 사이사이로 단풍들이

물감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붉은색, 노란색 등 가지 각 색으로 뽐내고 있다.

 

침엽수도 아니면서 은사시, 버드나무, 아카시아 나무는

엊그제 영하의 기온도 있었는데 아직까지 파란 잎을 간직하고 있다.

추위를 견디는 저력에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된다.

 

 

 

 

 

참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산책로에 수북하게 쌓여있다.

등산화에 밟혀 사각사각 나는 소리는 안쓰럽고 처량하게도 들리지만

세월 가는 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풍경에 심취해서 사색에 잠겨 걷는데 돌무덤 있는 곳에 도착했다.

 

바위가 많은 산들은 돌탑들이 많지만

광교산은 바위가 적어 산책로에 돌무덤만 두 곳이 있다.

토속신앙 샤머니즘이지만 간절하면 소망이 이뤄진다고 하지 않던가?

작은 돌 하나 돌무덤에 던지고선 어릴 적 등하교 길에

돌무덤에 돌을 던지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반환점 지나서 목재로 만든 저수지의 수변도로는 

주변 경관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담수량이 많은 저수지 물결에 가녀린 억새꽃이 흔들거리고

낙엽들은 가장자리로 몰려들고 있다.

 

벚나무 이파리 붉은 단풍이 머리 위로 떨어진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넉넉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지만

단풍이 낙엽 되어 떨어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코로나로 인한 근심 걱정도 모두 낙엽처럼 떨쳐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 2020. 11. 06. -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단상(斷想)  (0) 2020.12.02
거짓말  (0) 2020.11.07
옥상 다육이 하우스가 흉물로...  (0) 2020.10.28
혼자 멀리 가서 다육이 하고 살아요?  (0) 2020.10.12
행운의 열쇠 기념패  (0) 202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