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291

초가을에...

초가을에... 긴 장마와 폭우 그리고 태풍 피해를 아직 복구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초강력 태풍 “하이선”이 제주도에 6일 그리고 7일에는 남해안으로 상륙해서 해안선을 따라 북상한다는 예보다. 해마다 옥상농사가 풍작이길 기대하며 정성드려 가꾸지만 금년엔 유별나게 긴 장마와 폭우 그리고 태풍으로 대파는 물러져 썪고 고추는 농약살포를 하지 않아 탄저병에 걸렸다. 야채가격이 너무 올라 구입하기가 망서려진다는 집사람 말을 듣고 대파와 고추 심은 상자를 정리하고 조선파와 열무를 심었다. 잘 자라면 추석에는 식탁에 오를 수 있다. 옥상 비닐하우스 내 다육이는 장마 전부터 급수량을 조절해서 웃자란 멘도사를 제외하고는 잘 견뎌주었으나, 노지에서 키우는 바위솔들이 물러져 많이 죽었다. 몇 년 동안 정성을 다해 키웠는데 환..

삶의 이야기 2020.09.05

인정머리 없는 건물주

인정머리 없는 건물주 집주변에 주차공간이라고는 집에서 30m정도 떨어진 사거리 건물들의 전면과 측면이다. 시설관리공단에서 주차 공간 라인을 그려놓고 월 2만원씩 주차료를 받고 있으나, 차량의 주소지가 수원이며, 1가구에 1개의 공간만 허용된다. 사거리 코너에서 5m까지 황색 라인을 그려놓고 이곳에 주.정차 하는 경우 도로교통법 주.정차 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된다. 내가 주로 주차하는 장소는 JO종합건설(주) 사무실 전면으로 건축할 때 사거리 코너는 직각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지어 전면에 주.정차 해도 차량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곳이다. JO종합건설 대표이사가 내가 재취업해서 회사 차량으로 움직이는 걸 보고 자기 사무실 앞에 주차하라고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해서 이따금 음료세트를 사다드렸으며, 그 동..

삶의 이야기 2020.08.14

장마 속에 그리워지는 햇살...

장마 속에 그리워지는 햇살... 50일 가까이 지속되는 장마 비는 연일 폭우로 전국 곳곳에 산사태와 물난리로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주었다. 7개 지역을 특별 재난지구로 지정하였으나, 피해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어 재난지구를 추가로 지정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산사태로 처참하게 매몰된 주택과 농경지 그리고 침수되어 있는 농경지의 농작물들을 TV로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 삶의 보금자리와 애써 가꾼 농작물과 가축들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을 분들께서 희망으로 재기 할 수 있는 의지와 용기를 가져주시길 기원해본다. 어릴적 우리 논에 폭우로 벼가 며 칠 동안 침수되어 가득 채워지지 않은 곡간을 바라보며 한숨 지시던 아버지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나마 염려했던 태풍 장미가 별 피해를 주지 않..

삶의 이야기 2020.08.11

괴로움

괴로움 아침 마다 운동하는 운동장 주변에 조각공원이 있고 보조구장 진입로에 내가 좋아하는 조각 작품 3점이 설치되어 있다. 인간의 고뇌를 작가들은 작품으로 표현했는데 작품을 볼수록 작가들의 표현력에 감탄하고 있다. 살아가며 괴로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누구나 삶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자기의 삶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노년의 삶은 확신할 수 없고 불안정하다. 나이 들수록 삶에 대해 불안해지는 것은 건강과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제야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고, 노후에 대한 대비책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자평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노후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내가 만든 울타리 안에서 평안하게 살아가는 일이다. 살며... 괴로움으로 헤어나..

삶의 이야기 2020.07.28

생일과 술빵

생일과 술빵 오늘이 생일이다. 지난 주말에 자식들이 축하한다고 한우식당에서 식사하고 집에 와 케익을 자르는데 초는 왜 그렇게 많은지... 자식들에게 받은 용돈 보다 손주 녀석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종이부채가 제일 귀한 선물이었다.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 장마 비가 다시 시작이다. 집사람이 정성들여 준비한 생일밥상이 훌륭하다. 식사 후 신문 읽으며 갑자기 어릴 적 어머니께서 생일 날 만들어 주신 술 빵이 떠올라 잠시 어릴적 추억에 잠긴다. 모내기와 보리타작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밀을 수확한다. 밀 수확하는 시기는 장마가 빠르게 시작되면 겹치게 되어 수확하는 일과 건조하는데 무척 애를 먹는다. 여름 생일인 나에게 어머니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농사철인데도 꼬박꼬박 생일 날 술 빵을 만들어주셨다. 그 시절..

삶의 이야기 2020.07.22

아침 단상

아침 단상 기온이 낮은 시간에 운동하기 위해 운동장에 갔다. 매일 같은 시간대에 운동하는 사람들로 여전히 많다. 운동하는 방법도 제 각각...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시계바늘 방향으로 걷는 사람, 시계바늘 반대 방향으로 걷는 사람 등 본인이 원하는 코스로 운동하고 있다. 내가 트랙 한 바퀴 걷는데 뛰는 사람은 세 바퀴 이상 돌고 내가 한 바퀴 걸을 때 장애인은 반 바퀴도 걷지 못한다. 힘겹게 운동하는 장애인을 보며... 건강하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모든 사람들은 수많은 세월 속에서 자기만의 꿈을 피우기 위해 혼신을 다해 살아왔으리라 믿어진다. 운동장 트랙 같이 평탄한 길을 걷어 온 사람, 굴곡이 많은 인생길을 걸어 온 사람, 가시밭길 같은 고난의 길을 걸어 온 사람 등 사람마다 삶..

삶의 이야기 2020.07.20

잘못 배달 된 택배

잘못 배달 된 택배 어제 오후 7시경 가랑비가 내리는데 문 앞에 택배기사가 물건을 놓고 갔다. 집에 사람이 있었는데 살며시 물건만 내려놓고 갔다. 스티커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확인하니... 전남곡성 미곡처리장에서 보냈으며, 받는 사람의 주소와 보내는 사람의 주소만 있고 한진택배에서 배송한 것만 알 수 있었다. 031-114에 문의해서 수원소재 한진택배를 알려달라고 하자 대표 전화번호만 알려준다. 업무가 종료된 시간인데 혹시? 하는 마음으로 전화하자 업무가 종료되었다는 멘트가 나온다. 택배기사가 다시 물건 찿으러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평상시 보다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지 않았다. 요즘 코로나 발병 후 택배기사들 업무가 과중하고 마스크까지 쓰고 다녀야 하는 고충을 알고 있어 안타깝고 동정이 간다..

삶의 이야기 2020.07.15

벌초와 치유의 숲

벌초와 치유의 숲 벌초해야지... 하는 마음만 있고 실제 두려움과 망서림으로 미뤄오다가 어제 부모님 산소 벌초를 하였다. 이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몇 년 전 벌초 후 더위 먹고 고생하다 병원에서 주사 맞고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은 후 부터 벌초하러 내려가는 일이 쉽지 않다. 매 년 세차례 벌초를 하는데 산소관리가 무척어렵다 산소에는 억새도 있고 개망초도 있다. 이른 봄에 제초제를 뿌리고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왕성하게 번식하는 외래종 파란풀을 자르고 약을 묻혔는데 거의 죽고 몇 개만 남아 있어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억새도 줄기를 자르고 뿌리 부위에 근사미를 묻혀두었는데 벌초하러 가서 확인하니 많은 효과가 있다. 여름 날씨인데 흐리고 기온이 낮아 땀도 별로 흘리지 않고 벌초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삶의 이야기 2020.07.06

코로나 시대

코로나 시대 장마가 예년에 비해 일찍 온다는 예보에 옥상에서 채소와 다육이 그리고 바위솔을 키우고 있는데 가뭄과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장마 비가 기다려진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기온으로 한 낮에는 옥상에 올라가면 바닥 열기로 오래 머무를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TV와 신문 읽으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사회면과 사설을 주로 읽고 다른 지면은 타이틀만 읽는 정도였으나, 시간이 많아지며 모든 지면을 모두 읽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 뒤 코로나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가까운 곳까지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안내 메시지를 받아보면서 불안하지도 않고 면역이 되어 남의 일처럼 덤덤해진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조기에 진행되지 않고 있으니 코로나가 지속되는 게..

삶의 이야기 2020.06.22

옥상에 핀 꽃들...

옥상에 핀 꽃 오늘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였는데 어제 저녁 무렵 흐린 하늘이지만 비가 올 것 같지 않은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다육이는 비를 맞으면 수분이 많아져서 요즘 같이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면 무를 수가 있어서 비닐하우스의 비닐을 환기가 되도록 최대한 올려놓았는데... 행여 다육이가 비를 맞을까 염려되어 서둘러 보관해 놓은 비닐을 끈과 집게를 이용해서 비 가림을 해 주었다.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데 며 칠 전부터 꽃대를 올리기 시작하던 거미줄바위솔 꽃이 활짝 피어 웃고 있다. 예년에는 한 여름에 꽃을 피웠는데 요즘 기온이 높아져서 개화시기가 앞 당겨졌다. 바위솔 꽃은 꽃대 끝에서 세 갈래로 갈라지며 5 ~ 9개의 꽃이 핀다. 연분홍 꽃이 시골 새색시처럼 수줍은 미소를 ..

삶의 이야기 2020.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