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서기가 무섭게 서해중부지방에 폭설과 함께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오늘 일기예보에 아침기온이 영하 9도이고 한낮에도 영하의 기온이라 했다.
눈이 오고 영하의 기온이 낮 설지는 않지만
며 칠 전까지 연일 포근해서 아직 김장하지 않은 가정도 있다고 한다
나이 들수록 날씨에 민감해지고 있다
젊었을 때 보다 추위를 더 느낀다
어머니께서 “나이 들면 뼈 속까지 시리다”라고 말씀하시던 말씀을
내가 요즘 매일 느끼고 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몸도 마음도 약해 진다
외형상 젊게 보이고 잔병치레도 하지 않지만
예전에 비해 의욕도 자신감도 적어진 게 분명한 사실이다
나에게 상대방이 나이대접 해주려고 하면 머뭇거려지고 부끄러움이 앞선다
아직 쌩쌩한데 오히려 상대방의 예우가 어색하다
누군가에게 나이든 만큼의 대접을 받고 싶은 게 아니라
나이든 대접을 하지 않아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얼마 전 거래처 젊은 직원이 나에게 어르신이라고 불러서 깜짝 놀랐다
내 표정을 읽었는지... 말하고 나서 겸연쩍 해 보인다
나는 미안해하는 직원에게 아직 어르신이라고 부르기엔 이르다는 표정으로
웃어주었는데, 뒷 맛이 씁씁해서 차량의 룸 밀러로 얼굴을 들여 다 보니
주름에 흰머리... 어르신이라는 존칭을 들을 만도 하다.
나이들수록 가족과의 대화도 적어진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표정으로 모두 읽을 수 있으니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밖에 나가면 이웃, 친구, 모임 등에선 대화 할 주제가 있어서
그에 따른 나에 생각으로 대화하니 아무래도 밖에서 말이 많은 건 사실이다.
가족과 대화가 적어졌다 해서 매사 관심이 적어진 게 아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행동과 표정으로 해결 된다
상호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믿음이 있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
퇴직 후 오랜 직장생활 중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 보려고
기대감으로 하루하루 소일했다
산행도하고 문화유적지 등을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만들며 생활했다
1년 반 정도 시간이 흐르자 이젠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염려되었다
직장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해방감을 갖게 되지만
겨우 1년 반이란 시간이 지나자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나이 들어 재 취업 하기가 무척 힘든 게 현실이다
재직 시 처리했던 업무의 노하우를 다시 활용 할 곳이 없다
엔지니어 출신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 외엔 아파트경비직이나
주차관리도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구직을 원하는 고령자는 많고 일 할 곳은 없다
“살아 있으니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루를 보람 있고 행복한 삶으로 꾸려가고 싶은 것은
노인세대의 공통된 소망이다
그러나 늦게 터득한 경험으론 장수가 노년의 삶에 최우선은 아니다
건강, 경제력, 소일거리가 있어야하는데 이 세 가지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라고 생각 된다
국민연금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인세대의 월 최저생활비가 136만원이다
그러나 퇴직 후 5년 동안 우리집 지출내역은 이 금액 보다 월등하게 많다
공과금이나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생활비 중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보험료 등 지출이 없고 생활비가 적게 드는 시골살림이라면 가능할런지...
건강문제는 노후엔 누구나 건강을 유지하려고 등산, 산책, 운동을 하지만
건강이란 게 후천적인 것 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한다
요즘 가장 흔한 암환자 중에는 가족력이 크게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천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음주와 흡연을 자신있게 조절하는
사람이 노년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건강을 지키려면 슬픔과 고통 그리고 좌절에 의한
본인 스스로에게 구속되지 않아야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
이것을 마음에 깊이 담아두면 건강을 헤치기 때문이다
물흐르 듯, 구름이 흘러가 듯, 바람이 지나가 듯 그렇게 세월은 지나간다
단순하게 일상생활을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노년의 건강을 유지하고 살림에 보탬이 되려면 소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일자리문제를 정부차원에서 지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정치권에서 노인의 복지문제에 여.야 모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선거기간 중에나 상호 목소리를 높이고 퍼 주기식의 복지정책을 제시하면서
평상시에는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고령자가 일을 원하는 경우 동사무소 또는 구청 등에서 접수 후
고령자가 일 할 수 있는 기업체나 개인 사업장과 연결해서 관리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제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일본의 경우 공공시설이나 호텔, 역전, 일반 상가 등의 매장에 연세가
많아 보이는 분들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분들 연세에 어느 한 곳에서도 일할 수 없다
고령사회인 일본과 같이 우리나라도 곧 고령사회로 접어든다
정부차원에서 은퇴자에 대한 일자리 문제를 적극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위에 기술한 내용을 요약하면 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과 경제력 그리고 일(소일거리) 이렇게 세 가지다
오늘이 대설이다
올 해도 남은 날들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며 칠 밖에 남지 않았다
보름 후에 동지가 지나면 설레임으로 또 다시 새해를 맞이한다
송년엔 새해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하지 않았던가?
기다려보자!
경제가 활기를 찿고,
밝은 소식들로 가득찬 새 날이 다가 올 것이다.
- 2014. 12. 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