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겨울을 맞이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데
12월 초부터 불쑥 기온이 내려가더니
반갑잖은 동장군이 일찍 찿아 왔다.
多事多言(다사다언)이란 말과 같이 유난이 많은
事故와 사건들로 얼룩진 한 해가 저 물고 있다
사고의 휴유증이 가시지도 않고 마무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한다는 게
마치 시집간 여식이 되돌아 갈 때 이것저것 챙겨주다
작은 것 하나라도 빠트렸을 적에
아쉬워하는 애미의 심정과 다를 바 없다
칼 바람 부는 바다에 수장되어 지금도 진도해안에서
애타게 자식을 기다리는 유족들...
갖은자가 갑질한다는 횡포로 고통당하는 보통사람들...
그리고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종북 논쟁들...
온 국민을 혼란으로 빠트린 일부 정치인에 대한 불신들...
이 해가 저물기 전에 정화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재한데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또 다른 새해가
무엇이 그리 급한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매 년 이맘때면 새해에 대한 부푼 꿈으로 설레였는데
이제 새해는 왔는가 와서 무얼 하려는가? 하고 묻고 싶다
내 삶 중 금년이 가장 多事多言(다사다언) 했던 한 해였다
事故와 事件이 많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主體가 되는 機關이나
個人業體 등에서 拙速處理로 국민의 共感을 얻지 못하고
말들만 무성해서 多事多言이라고 했다
신문과 방송엔 연일 어두운 기사가 가득하다
요즘 공황증 환자가 의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텅 빈 마음을 채우지 못한 게 원인이 아닐까?
해 마다 찿아 와 속절없이 가 버리는 것이 새해일까?
甲午年엔 깨진 어름장과 같이
내 딛기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었으나
乙未年에는 자신감과 희망으로 이어지는 삶으로
하루하루 활력이 가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 한 달 후면 立春이다
얼어붙은 大地에 새싹이 파릇파릇 움 틔우 듯
모든 사람들이 파란 꿈을 키우는 乙未年이길 所望한다.
- 2014. 12. 29. -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가 인생이다 (0) | 2015.01.20 |
---|---|
삼재(三災)인지 ... (0) | 2015.01.15 |
동지 날의 추억 (0) | 2014.12.16 |
12월의 상념(想念) (0) | 2014.12.07 |
월동준비 (0) | 2014.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