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든지 집중력이 강해서
건강을 살피지 않는 집사람 성격 때문에
평상시 들어 보지도 못했던 석회성건염으로 며 칠 동안 입원하였다.
이 분야에 전문의가 있다는 병원에서 검사 후
입원하게 되었는데...
평상시 아프다고 말 한 적이 없기에 염려되고 당황스러웠다.
약 10여일 전 엉덩이에 응어리진 게 잡힌다고 말해서
확인해 보니 살구만한 응어리가 잡힌다.
혹시? 요즘 흔한 암 종류가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데
진작 본인은 통증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병원하고는 담 쌓고 생활하던 사람이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병원에서 검사 받고
석회성건염이라고 말한다.
병명이 생소해서 인터넷 검색하니
원인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스포츠 활동, 반복된 동작, 과도한 사용과 부상 그리고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힘줄의 퇴행성 변화의 일종으로 나타나고,
힘줄에 혈류량이 감소되어, 발생한다고 보고 되어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몸 안에 칼슘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하는데 칼슘과는 관계가 없고
식생활하고도 연관이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고 했다.
주로 어깨부위에 발생하며 비 수술 치료로 호전이 잘되나,
오랜 기간 동안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한다고 한다.
수술하는 경우 비교적 쉽고,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한다.
검사 후 4~5일 후에 결과가 나왔으며,
입원일을 지정해 주고 다음 날 수술을 하였다.
수술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으며,
하반신 마취라서 마취가 완전히 제거될 때 까지는 몇 시간이 걸렸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되었고 석회성건염은 2cm 정도의 크기였고
집도한 의사는 큰 편이라고 말했다.
집사람이 핼스장에 나가 운동한지 꽤 오래되는데
운동하고 집에 오는 시간까지 약 5시간 정도인데
매일 운동하는 사람이 겉 옷까지 흠뻑 젖어서 온다.
나이도 있고 체력도 부족한데
운동을 너무 과하게하면 오히려 건강을 헤친다고
여러 번 주의를 주었으나,
무슨 일을 하든지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고쳐지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한 결과로 과도한 운동이 병을 가져온 것 같다는 생각이다.
6일만에 퇴원하는 날이 공교롭게 내 생일이다.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하는 아들 녀석...
집사람도 없는데 혼자 미역국을 끓여 식사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생일이라고 집사람이 병원에 있는데
미역국을 끓인다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어서
간단하게 혼자 아침 식사를 했다.
딸래미 가족이 엄마의 퇴원과 내 생일이라고 찿아 왔다.
아들놈이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몇 시간 여유가 있어
월드컵경기장에 가서 꼬마들이 타는 미니자동차를 태워주고
손주 녀석이 매점에서 공을 집어와 사줬더니
넓은 공간에서 신나게 잘 놀고 있다.
면소재의 바지와 상의가 한복을 변형한 디자인으로
시원하고 편하게 만들었다.
녀석에게 잘 어울리고 하얀 고무신 까지 신었으니
더위를 피해 나무그늘에 않아계신 어르신들께서
녀석의 옷차림을 보고 즐겁게 웃으신다.
아마 예전 어르신들께서 이런 복장을 하고 계셨으리라 믿어진다.
손주 녀석은 너무 많이 뛰어다녀 땀을 많이 흘렀다.
옥상에 다라에다 물을 채우고 녀석을 넣어주었더니
물을 좋아하는 녀석은 물장구를 치고 난리다.
딸래미가 예약한 대기업에서 운영한다는 중국식당으로 갔다.
직원들이 친절하고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가 훌륭하다.
다양한 메뉴에 여러 가지 음식을 접하지만 한식 만 못하다.
부폐 식당은 아니지만 만두는 계속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갈비집 식비보다 오히려 더 많이 계산되었다.
딸래미가 신경써써 자리를 만들어 줘 고맙고 감사하다.
생일 다음 날 아침....
이른 시간에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소리가 들린다.
어제 먹지못한 미역국을 끓이고 훌륭한 아침밥상을 준비했다.
몸도 불편한데 감사하다.
살아가며 가족간에 끈끈한 사랑이 행복한 삶을 만든다.
생일인데 미역국도 못 먹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시는 장모님...
케익과 용돈을 건네는 아들 녀석과 외식을 준비한 딸 내외...
웃음을 가져 다 주는 손주 녀석...
생일 다음 날 먹은
사연 있는 미역국이 더 깊은 맛을 낸다.
- 2014. 06.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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