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옥상농사와 주말이야기

덕 산 2014. 6. 15. 11:41

 

 

 

 

 

 

 

 

주말을 이용해 딸아이가 세미나에 참석한다고 손주 녀석을 데리고 왔다.

이제 17개월 된 손주 녀석은 아직 말문이 터지지 않았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을 모두 알아듣는다.

 

아직 TV시청을 못하게 하고 있어 장난감과 그림책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그림책에서 동물그림을 누르면

동요가 나오는 걸 좋아 한다.

 

 

 

 

 

 

 

 

녀석이 기분이 좋을 때면 노래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추는데

박자에 맞추어 춤추는 모습이 딸아이 어릴 적 모습을 보는 듯하다.

엄마처럼 감성이 풍부한지 좀 더 지켜봐야겠다.

 

물건을 볼 때마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만지고 팽게치고 온 집안이 아수라장이 된다.

그래도 귀여운 건 핏줄이기 때문이다.

외모도 귀엽고 하는 행동도 개구쟁이여서

녀석이 오는 날이 항상 기다려진다.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온 나라가 의욕이 없고 침체 된 기분이다.

아직까지 실종자를 다 찿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러한 시기에 태극전사들이 열심히 뛰어

승전보를 전해주어 희망의 불씨를 지폈으면 하는 바램이다.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 왼손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든지

실망스런 플레이를 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여서 아쉬웠는데...

우리가 자랑하는 압박수비와 조직력으로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으로

18일 러시아전을 기다리고 있다.

 

 

 

 

 

 

집사람은 2002월드컵 때 온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던 모습이 그려지는지

손주 녀석과 백화점에 가서 붉은색반바지와 티셔츠를 구입해서

우리선수를 응원하고 손주 녀석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만족해한다.

아장아장 걷는 모습과 옷이 잘 어울린다.

 

옥상 우레탄공사 문제로 퇴비 넣어 숙성시키지 못하고

복합비료만 넣고 비닐로 덮고 약 보름 뒤에

고추와 대파, 가지 모종을 구입해서 심었는데

비료 성분이 남아있었는지 쉽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몸살을 앓다가 그 중 고추모종 10여개를 재 구입해서 심었다.

그래도 몸살이 덜 한 화분에선 고추가 열렸다.

지금도 비실거리는 고추가 몇 개 남아있다.

 

 

 

 

 

 

모든 세상일이 항상 적당한 게 좋은데

퇴비를 넣지 않으니 요소성분이 적은 복합비료라서

다소 많이 넣어 흙과 섞었는데

불필요한 욕심으로 작물만 고전하고 있다.

대파는 죽지는 않고 뿌리 착근이 늦어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뽑아먹을 시기인데 좀 더 기다려야 될 것 같다.

 

가지는 몸 살 앓다가 이제야 꽃을 피우는데

밤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숫 꽃만 많이 핀다.

농가의 가지 밭을 보니... 숫 꽃만 피어있다.

역시 농사는 기온이 좌우한다.

 

 

 

 

 

적 상추 농사가 잘되어 이웃들과 나눠먹고

여름기온에 강한 청 상추를 요즘은 먹고 있다.

옥상 농사 중 상추농사가 제일 쉽다.

 

부추는 한 번 심어놓으면 지속해서 먹을 수 있어 가꾸기가 편하다

봄에 퇴비를 좀 넣어주면 동절기를 제외하고 먹을 수 있고

농약 없이 키울 수 있어 좋은 작물이다.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자신이 처리한 결과에 따라

큰 경험을 하게 되는데 옥상농사에서 깨우침이 많다.

복합비료 시비량이 많아 몸 살 앓는 작물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 2014. 06.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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