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어린이 날, 석가탄신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이다.
토요일...
어버이날이 목요일 평일이라고 결혼한 딸아이 내외가 식사 대접 한다기에
집사람과 딸네 아파트로 갔다.
어린이날 기념으로 손주에게 자동차를 사줬는데
아직 어린 탓인지 승차해서 기기를 작동하는데 별 관심을 주지 않고
누군가 자동차를 만지며는 녀석도 다가와 자동차를 만져보는 정도였다.
집사람이 추천한 자동차를 거금을 주고 구입했는데
녀석이 차에 앉아 거실을 이리저리 운전하고 다니면 좋을 텐데
아직 어려서 직접 운전하기 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될 것 같다.
예약하고 찿아 간 식당은 의왕 방향에 참나무 고목이 식당 주변에 있는
조용한 곳으로 오리전문식당이다.
고기 맛을 알고 있는 손주 녀석은 허기졌는지 잘도 먹는다.
식당분위기와 주변 경관이 수려해서 음식맛도 더 훌륭하게 느껴진다.
사위가 나와 집사람에게 각각 용돈을 준다.
이제 아파트 입주해서 돈 지출할 곳도 많지만 굳이 거절하지 않고
받은 것은 생활 중 사람이 해야 할 도리 즉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라는 뜻이 있다.
귀한 용돈 잘 간직했다가 손주녀석 위해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엔 우레탄공사 중 3번째 작업인 상도라고 부르는 재료를 바르는 작업을 했다.
요즘 잦은 비 때문에 공사가 하루 이틀 늦어져 결국 연휴기간에 마무리 되었다.
일요일... 우레탄 공사 때문에 흙에 퇴비섞어 숙성시키지 못하고
복합비료 한 포 구입해서 흙을 섞어 화분에 담아두고
비닐 씌워 숙성시켜 놓은 것을 비닐 제거하고 고추와 가지모종을 구입해서 심었다.
월요일 어린이 날이다.
손주녀석을 데리고 놀이공원이라도 다녀오고 싶은 딸내미의 생각이다.
날씨가 청명하지만 바람이 불고 기온도 좀 춥게 느껴진다.
감기 걸린 녀석이 마음에 걸린다.
직장 상사분과 광교산수변도로 산책하고 식사하기로 약속되어
약속장소인 공원입구로 향했다. 약속시간 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벌써 오셔서 나를 기다리신다.
재직하셨을 때 근면하고 성실하시던 습관이 퇴직 후에도 이어 가고 계셔서 내심 놀라웠다.
반갑게 맞아주시며 이런저런 세상사는 얘기 나누며 수변도로 산책하고
광교산 진입도로 따라 걸어가다 마을로 향했다.
어릴 적 친구분들의 고향 마을인데 지금은 한분도 고향 지키시는 분은
계시지 않고 친구분의 친척 식당에서 식사하자고 말씀하신다.
고택에 꾸미지 않은 소박한 조그만 식당이다.
간판도 없고 광교산 오가며 단골들만 찿는 식당이라고 한다.
연휴라 그런지 손님은 많고 반찬 맛이 예전 어머님 손맛이다.
오리백숙을 주문하니 30여분 기다리라 해서 파전에 막걸리로 시작하는데
재직할 때 얘기... 사는 얘기 하면서 주고받은 술잔에 취기가 오르고...
그래도 이렇게 마음을 같이하는 분과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는 게 일상 중 행복한 시간이다.
다 저녁 시간 집에 도착하니...
손주녀석 데리고 가까운 산에 갔더니 추워서 그냥 왔노라고 딸내미한테서 전화가 왔다.
전곡항에 가서 회먹고 오자고 청하여 딸내미가족과 전곡항으로 향했다.
전곡항엔 낚시하는 사람이 꽤 있다.
바람이 불어 손주 때문에 수산시장에서 광어를 구입해서 식당에서 먹었다.
손주녀석이 먹을 음식이 없다.
궁여지책으로 칼국수에 공기밥을 주문해서 먹이는데 시장했던지 잘 먹는다.
가족모두 싱싱한 회를 맛있게 먹어주니 거금을 사용했지만 기분이 좋다.
연휴 마지막 날...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법요식 시간에 맞춰 봉녕사에 도착하니....
많은 불자님들께서 오셨다.
갈수록 불자님이 많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법요식이 끝나고 법당에 설치된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연등을 바라보며
부처님 전에 다시 한 번 가족의 안위를 기원하였다.
연휴기간...
그 동안 미뤘던 일들을 마무리해서 마음이 가볍고
가족과 함께한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 2014. 05.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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