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첫돌잔치

덕 산 2014. 1. 26. 08:31

 

 

 

 

 

 

 

어제 외 손주 손동하의 첫돌잔치가 있었다.

나만 보면 울려고 하는 녀석 때문에 딸아이는 좀 일찍 와서

녀석과 얼굴을 익히라는 주문을 했다.

 

행사시간은 12시인데 집사람 아들놈과 10시가 좀 넘어 출발했다.

날씨는 포근한데 이슬비가 조금 내린다.

우산을 안 써도 될 정도라 손주 녀석 돌잔치에 참석하는 손님들은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행사 장소엔 지하주차장과 실외주차장이 있어

주차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행사장소 1개 층에 4곳에서 동시에 잔치를 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돌잔치에 처음으로 참석하는데...

시설이며 곳곳의 소품들이 생소하게 받아드려진다.

 

출산률이 저조하다는 등 방송에서 보도하고 있지만..

손주 녀석과 같은 시간대에 3가족이 돌잔치를 하고 있다.

 

손주 녀석 행사장 입구에는 태어나서 자라 온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예쁘게 놓아두고 사진 아랫부분에 덕담을 적을 수 있도록 했다.

 

타올을 준비해서 쌓아놓아 가실 때 들고 가실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손주 녀석 돌잔치 한다고 사위와 딸아이가 하나하나 정성을 담은게

흐믓하고 대견스럽다.

 

사돈내외분이 먼저 도착하셔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왠일인지 손주녀석은 나를 봐도 울지 않는다.

인테리어 소품과 화려한 샨데리어에 더 관심 있어 보인다.

 

사돈내외분과 이런저런 손주와 관련된 얘기를 하는 동안

시간이 되자 손님들이 들어오신다.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찿아 주신 손님은 많고...

사회자가 재치있는 진행으로 행사가 무르익는다.

딸 내외와 손주 녀석은 한복을 입고...

낮 시간에 매일 잠자는 시간이라는데 많은 사람들 앞이라 그런지

잠투정도 하지 않고 웃으며 시종일관 귀엽게 행동한다.

 

장래에 무엇이 될 것인지 예측하는 돌잡이가 시작된다.

연필, 야구공, 청진기, 책 들의 미니 소품이 놓여있고

사회자는 돌잔치에 꼭 필요한 돈이 없다며 외할아버지를 찿는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면 촌스러울 것 같아 미리 양복주머니에

준비해두었던 돈을 쟁반위에 올리자 돌잡이가 시작되었다.

 

사위가 손주 녀석을 안고 소품이 놓여 진 쟁반 앞으로 다가가자

손주 녀석은 야구공을 집는다.

하객들의 웃음소리가 행사장 안에 가득하고, 사회자는 유명 운동선수

이름을 호칭하며 운동선수도 좋다는 말을 한다.

 

야구공을 탁구공 보다 좀 크게 만든 것을 소품으로 놓았으니

녀석은 제일 잡기가 만만한 야구공을 집었다.

 

손주 녀석이 바르게 자라서 어떤 일을 하든...

직업은 크게 문제될 것 없다.

 

손주 녀석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회와 직장과 가정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외할애비의 바램이다.

우유 빛 피부에 훤칠한 이마와 쌍커풀을 가져서

손주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귀엽다고 한 마디 씩 말씀하신다.

 

어제 일이었는데 녀석이 눈에 선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오지 못 하지만 구정엔 녀석과 많은 시간

함께할 수 있어서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2014. 01.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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