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轉迷開悟(전미개오)

덕 산 2014. 1. 1. 10:19

 

 

 

 

 

 

 

2014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轉迷開悟(전미개오)”를

교수들은 정했다는 기사를 아침신문에서 읽었다.

轉迷開悟는 번뇌로 인한 미혹에서 벗어나

열반을 깨닫는 마음에 이르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미혹함이야말로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해석이다.

교수들은 정치권과 국민들의 새로운 깨달음으로

번뇌 망상에서 벗어나 우리의 현시점을 바로

봐야한다는 뜻으로 사자성어를 택한 것이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의 일들이 내일로 이어지는 삶..

어제는 지난해가 되고

오늘은 새해의 첫 날이 되었다.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이 반갑지만은 아닌데

새해의 일 출 맞으러 간 사람들은 바다에서 산에서

함성을 지르며 환호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새해 첫 날 해돋이를 보면서

한 해 소망을 마음속으로 기원했다.

 

남들은 새해가 시작되는 첫 날부터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각자의 소망을 일출명소를 찿아 기원하고 있다.

 

감성이 메말랐는지 새해 맞이하는 마음도

평소와 같이 특별한 것은 없으리라는 생각에

무덤덤하게 받아드려진다.

나이 든 탓일게다.

 

 

 

 

 

 

 

 

새해 맞이하는 초하루...

가족의 건강과 인연이 된 모든분들의  건강을 기원하고자 봉녕사에 다녀왔다.

 

새해 첫 날이라 많은 불자들이 오셨다.

소망을 적어 준비해 놓은 거치대에 걸어두면

합동으로 기원해 주신다고 해서 가족의 건강과 작은 소망들을 적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찝게를 이용해서 걸어 놓았다.

 

불자들의 소망들이 색지에 곱게 접혀 많이 걸려 있다.

모든이들의 소망이 각기 다르겠지만

부처님의 가피와 영험으로 소망들이 이뤄지길 기원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입구를 지나는데

“고개숙인 남자” 라는 작품명의 조각이 오늘따라 나를 멈추게 한다.

 

복부비만으로 자신의 성기도 볼 수 없는 남성을 모델로 한 작품으로

중년 이상 남성들의 자화상과 같은 작품이다.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준공되었으며,

1997년 IMF 파동 후 수많은 중년 남성들의

실의에 찬 모습을 작품으로 재현한 것 같다.

 

 

 

 

 

 

 

 

이곳의 또 다른 작품 "인간" 이다.

어쩌면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의 삶을 통해 모든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이

바로 무소유의 역리이다.

그러나 알면서 이행하지 못하는 게 무소유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작품명의 작품이다.

로뎅에 생각하는 사람을 스텐레스로 만든 작품인데....

고개숙인 남자, 인간 작품과 가까이에 전시되어

이곳을 지날 때 마다 내 사고방식대로 해석하며 감상하고 있다.

 

빈손으로 왔다 가는 세상...

매 사 깊은 생각으로 인생길 순항하며...

고개숙인 남자가 되지 않아야겠다.

 

 

- 2014. 1.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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