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12월의 자서전

덕 산 2013. 12. 25. 12:45

 

 

 

 

 

 

한해가 저물어 갈 즈음에

항상 지난 1년을 뒤 돌아보곤 한다.

 

이제 초로에 들어서 그런지

매 사 건강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시력은 날이 갈수록 떨어져

이젠 아예 곳곳에 돋보기를 두고 생활한다.

 

집, 차, 사무실 이렇게 3개를 비치해 두고

작은 글을 읽을 때 마다 꺼내 써야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간엔 작은 글을 읽었었는데...

세월이기는 장사가 없다더니...

 

체중은 최근 4년 동안 약 7키로가 빠졌다.

이렇다하게 몸이 아픈 곳도 없는데...

그래서 걸치는 옷 마다 헐렁하다.

체중이 빠지는 것도 나이든 탓일까?

 

나이 들며 제일 신경 써 지는 부분이 흰 머리다.

염색하기 시작 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염색할 때 마다 귀찮다는 생각이 항상 들곤 한다.

나이 들어 흰머리로 외출해도 굳이 흉이 될 일도 아닌데...

아직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

미관상 흉하지 않게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젊은 시절엔 나에게 주어진 일들에 물불가리지 않고

성공이 따라주길 원하며 열정으로 도전했는데...

이젠 그 도전 정신의 경솔함 보다는 매 사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사안에 대해 안정적인 처리를 원하고 있다.

이게 나이든 탓일까?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사안에 대해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는데

경솔함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나이들며 세월 속에 얻어 진 교훈이다.

 

살아오면서 상대방이 나에게 베푼 은덕을 마음속에 담고 생활한다.

그러나 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속에 간직한 채

은혜에 대해 감사함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살아가며 반성하고 시정해야 할 부분이다. 

 

고물가에 공공요금 등...

의외로 생활비가 많이 든다.

돈을 버는 일도 중요하지만

검소하게 생활하는 습관이

남은 세월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써야 할 곳엔 당연히 쓰고

불필요한 것에는 인색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젊었을 때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이를 통해 생활에 활력소가 되어

일상에서 행복을 찿도록 노력해야겠다.

 

오고 가는 세월을 받아드리는 넉넉한 여유로움을 가지고

초로에 더욱 정신을 가다듬어

인생의 황혼기에 멋진 삶으로 마무리 해야겠다.

 

 

- 2013. 12.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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