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소문에 휘둘리지 말라 / 법상스님

덕 산 2025. 5. 20. 06:10

 

 

 

 

 

소문에 휘둘리지 말라 

 

비록 나쁜 소문이 퍼졌다 하더라도

수행자는 그것을 기꺼이 참을 수 있어야 한다.

뜬소문으로 고민해도 안 되고 자살하려 해서도 안 된다.

어떤 소리를 듣고 두려워한다면

숲 속의 짐승들과 다를 것이 없다.

무엇을 들었다고 가볍고 성급하다면 큰 뜻을 이룰 수 없다.

공연한 비방은 침묵으로 참고

나쁜 소문을 마음에 두지 말고 놓아 버려라.

 

- 잡아함경의 말씀입니다.

 

이런 일로 인해 마음 깊이 상처 입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깊이 괴로워하고 오래도록 잊지 못하지요.

경전의 말씀처럼 다른 이의 말에 휘둘려

자살까지 하는 이들도 분명 있더군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욕을 하고 비방하는 이가 더 힘들겠어요,

가만히 듣고 있는 이가 더 힘들겠어요?

그 마음을 놓을 수만 있다면

오히려 욕하는 쪽보다 듣는 편이 더 수월합니다.

무슨 나쁜 소리를 들었다고

그로 인해 내 마음에 평온이 깨어지고 번민하며

괴로워한다면 너무 짐승스럽습니다.

 

소문 때문에, 말 때문에 경박하게 조바심 낼 것도 없고,

힘겨워하거나 괴로워할 것도 없으며,

그 마음 가슴에 담아 둘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놓아버리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늘 그렇듯 놓아지지 않으니 그것이 문제지요.

 

한 생각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린 '소리'에 휘둘린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소문을 만약에 듣지 못했다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괴로워하며 휘둘릴 일도 아니지요.

 

내가 그 소문을 듣게 되었거나 듣지 않게 되었거나

세상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안 들었을 때 더 평화로울지 모릅니다.

 

숲 속의 짐승들처럼 '소리'에 휘둘려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한 대장부로 걸림없이 사시기 바랍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당당하게 말입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