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화(수난) / 서문원바오로
때 이른 봄날
새잎 돋기도 전
하얀 봉오리
곱게 터트리고
감출 새 없어라
일 편 단 심
진홍색 받침
고결히 드리우며
무르익는 이 계절
그래도 청춘이건만
향기로운 꽃 풍경에
마음 줄 겨를도 없이
무엇이 그리 급해
한사코 붉은 핏줄
새하얀 겉옷 뿌려 적신
어느 바보 같은
현자의 한 생
달래주느냐
기려 피어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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