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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 이재무​

덕 산 2024. 5. 28. 09:38

 

 

 

 

 

찔레꽃 / 이재무​ 

 

바라만 보아도 눈부셔

차마 다가갈 수 없었던 사람을

뒤에 두고 세상 가설무대를

떠돌며 돌처럼 단단한 눈물

속으로 삼키어 왔다

간간이 꽃 소식 들려왔지만

그럴수록 더 멀리 달아나려 애썼다

시간의 마디는 더디고 아팠으나

돌아보니 어느새 그날로부터

아득히 멀어져

나의 강은 바다에 다 와가고 있다

해마다 피어 가슴을 붉게 물들이고

통점을 불러오는 꽃

지금도 눈부셔 멀리서 안타까이

눈짓으로만 지켜보는

오월의 찬란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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