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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 이원문

덕 산 2024. 5. 27. 09:00

 

 

 

 

 

초여름 / 이원문

 

아침 저녁으로 봄인데

꽃을 보면 여름이다

메아리에 들리는 뻐꾹새 울음

지친 일에 쉬자 하니 더 멀어지고

 

올려보는 하늘 저녁이 아직 멀다

눈으로 보아도 끝이 없는 들녘의 일

뻐꾹새 울음 가까우면 그림자 길어질까

모내기에 보는 들녘 쟁기질 소 가엾다

 

이 모내기 끝나면 보리 타작 해야 하고

그 긴 고개 올라올 날 방아는 언제 찧나

앵두 오디 붉는 날 아이들은 아는지

뽕나무밭 어머니 할머니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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