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사랑 / 고기산
그대가 좋아하던
빨간 드레스를 입고
담장에 고개를 내밀어
골목길을 하염없이 바라보지만
그대 모습은 보이지 않고
보고 싶은 그대의 얼굴만
자꾸 떠 오릅니다
저녁 무렵 길게 드리운
그림자만이 저녁노을 빛으로
스치듯 지나가고
모든 게 무너져 내린 듯
고개를 떨굽니다
소중했던 시간 모든 것이
추억일 뿐인 건지
서글퍼지는 눈동자는
밤하늘에 부서져 쏟아지는
별빛처럼 눈물이 되어
멈출 줄을 모릅니다
보고 싶은데 그거뿐인데
오지 않는 그대 생각을
꽃잎에 물들이며
긴긴 이 밤을 하얗게
지새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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