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 윤용운
수줍은 너의 얼굴이
새색시 분 바른 마음
같구나
달빛에 빛나는 작은
가슴 이별처럼 부서 저
빛나고
배고픔 산허리
사이로 곱께 핀
찔레야
밭두렁에 누운 너를
꺾으려니 가시에
찔리고
논두렁에 있는
너를 잡으려니
미소가 잡는다
논 갈고 밭 갈고
씨 뿌리고
하늘 보고
가슴 찔려 피나고
손등 찔려 꽂피는
슬픈 찔레야
훌쩍 왔다
훌쩍 떠나가는
길섶
잡으려니
바람같이 사라지는
서러움
산 중턱에 터 잡은
어머니의 눈물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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