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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 윤용운

덕 산 2024. 5. 23. 08:46

 

 

 

 

 

찔레꽃 / 윤용운 

 

수줍은 너의 얼굴이

새색시 분 바른 마음

같구나

 

달빛에 빛나는 작은

가슴 이별처럼 부서 저

빛나고

 

배고픔 산허리

사이로 곱께 핀

찔레야

 

밭두렁에 누운 너를

꺾으려니 가시에

찔리고

 

논두렁에 있는

너를 잡으려니

미소가 잡는다

 

논 갈고 밭 갈고

씨 뿌리고

하늘 보고

 

가슴 찔려 피나고

손등 찔려 꽂피는

슬픈 찔레야

 

훌쩍 왔다

훌쩍 떠나가는

길섶

 

잡으려니

바람같이 사라지는

서러움

 

산 중턱에 터 잡은

어머니의 눈물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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