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수행의 미덕
걷는 일에는 다섯 가지 미덕이 있다.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능히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고,
둘째는 몸에 활력이 생김이며,
셋째는 졸음을 쫓아 깨어있을 수 있음이요,
넷째는 음식의 소화가 잘 되어 몸의 조화를 이룸이요,
다섯째는 선정의 마음을 얻기 쉬움이다.
[칠처삼관경]
걷는 것처럼 좋은 운동도, 좋은 수행도 드물다.
우리의 두 발로 우뚝 서서 걸을 때
자기 안에 자기 중심이 서게 되고,
이 세상에 뿌리내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걸을 때 능히 달릴 수 있고,
온갖 일을 해 낼 수 있는 힘이 생기며,
온몸에 활력이 생기고 밝고 건강한 기운이 돈다.
또한 졸음이며 혼침을 비롯한
온갖 번뇌를 쫒아 깨어있는 맑은 정신을 가져온다.
또한 소화가 잘 되어, 잘 먹고, 잘 자고, 잘 쌀 수 있는
건강한 몸의 조화를 이룬다.
또한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육신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두 발로 대지 위를 딱 버티고 걸을 때,
우리 내면은 좀 더 깨어있을 수 있으며
선정을 얻기 쉽다.
그래서 예로부터 경행의 수행을 중시해 왔다.
인간의 구조 자체가 두 발로 걷도록 되어 있다.
걸었을 때 비로소 몸도 마음도 온전한 자신의 길을 가게 된다.
걷는다는 것은 나 자신으로 사는 일이고,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때다.
걸었을 때
비로소 대자연과 내가 하나 될 수 있다.
--- 법상스님 ---
반응형
'향기로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업장 소멸하는 법 / 법상스님 (1) | 2024.03.22 |
---|---|
그냥 걷기만하세요. / 법상스님 (0) | 2024.03.21 |
현재의 마음과 과보의 마음 / 법정스님 (0) | 2024.03.19 |
공부 복 / 법상스님 (0) | 2024.03.18 |
성철스님 이야기 / 법상스님 (0) | 2024.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