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공부 복 / 법상스님

덕 산 2024. 3. 18. 10:35

 

 

 

 

공부 복 

 

마음공부 하는 데도
복이 있습니다.
공부 복이 있어요.

공부 복이 있는 사람은
마음 닦을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추져
스승님도 잘 찾고,
주위에 밝은 도반 인연도 잘 짓고,
공부할 때 주변 인연이 막 공부하도록 바쳐주고 그래요.

그렇지만
공부 복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마음이 있어 마음공부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바쳐주니
그만큼 공부하기는 어려운 법입니다.

여건 탓하지 않고
내 마음 밝히면 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좀 된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요.

공부 복도
스스로 지어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러잖아요.
공부하기 어려울 때는
공부 복이라도 지어 놓으라고...

공부 복은 어떻게 짓겠어요?

복이라는 것은
베풀었을 때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공부 복도 마찬가지예요.
공부 복을 지으려면,
자신 스스로 마음을 닦으면서
혼자서 마음 닦고 말겠다고 하지 말고
주위사람들도 마음공부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 보며
질투나 하고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환희심 내주고 고마워 해주고 기뻐해 주어야 하고,

남들 공부 잘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라도 해 주고,
부처님 말씀을
주윗사람들에게 자꾸 전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가르침을 많이 전하여,
많은 이들이 깨달음 얻을 수 있도록
작은 씨앗이 되고자 발심을 해야 합니다.

주윗사람들 공부 잘 하여
성불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어야 하지요.

왜 선방에서 공부하시는 스님들께
공양이 많이 들어온다고 그러잖아요.
공부 복 지으려고 다 그러는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스님들 수행 잘 하시도록
뒷바라지 해주는 것도 공부 복이지요.
그렇지만 자꾸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고
가져다 드리는 것만이 뒷바라지가 아니예요.
그냥 지켜봐 주고
마음으로 발원해 주는 그것이 참 공부 복이지요.
과보를 바랄 것이 없으니 말입니다.

또한 이렇게 스님들 뒷바라지 하는 것이 공부 복이다 싶지만
스님들은 우선 공부의 길에 들어선 분들이시니
가만히 놔둬도 공부 잘 하세요.

오히려 스님들보다
부처님 가르침도 모르는 어리석은 이들,
내 주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이 밝은 공부 인연 지어주는 것이
그것이 참 큰 공부 복이예요.

물론 내가 공부 복 짓는다 하면
벌써 물 건너간 것이지만 말입니다.
내가 공부 복 짓는다 하는 것은
아상이지 복 짓는 것이 아니거든요.

스스로 열심히 공부할 일이고,
또한 공부하는 만큼
가르침도 회향할 일입니다.

단 회향하면서
내가 공부했네 하는 아상 끼어들지 않게
하심으로, 겸손으로 회향해야 하겠지요.
 

- 법상스님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