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선서와 이발사
오병규 2024-02-21 14:52:02
저쪽 어딘가에 페친이신 김 某 선생께서 “히포크라테스 선서 ”와 정신에 대해 일갈을 하셨다 . 익히 아시는 바와 같이 히포크라테스 (Hippocrates)는 ‘의학의 아버지 ’혹은 '의성 (醫聖 )'이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다 .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의료의 윤리적 지침으로 , 오늘날에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수정한 '제네바 선언 '이 일반적으로 낭독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
그런데 우리가 간과한 게 하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외과 수술 의사가 형편없이 모자라 난리를 격고 있지만 , 원래 외과 수술은 오늘날과 달리 별 볼일 없는 분야였고 르네상스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외과의사의 위신도 점차 높아졌다는 것이다 .
즉 근대 초까지도 외과수술은 대개 이발사들이 겸업을 했었다. 오늘날의 이발사를 폄하하고자 함은 절대 아니다 . 다만 당시만 하더라도 지위가 미천했던 이발사 아니 외과 의사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외과수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은 알아주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스스로 간난신고(艱難辛苦 )를 겪으며 자신들의 입지를 바꾸어 반석위에 세운 의사들이 자신들의 명예와 지위 그리고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그 입지를 자신들이 사용하는 메스로 도려내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의사 선생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히포크라테스 선서 ”를 다시 읽으며 음미했으면 한다.
<사진 >
이발소의 삼색등은 빨강, 파랑과 하얀 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색등의 의미는 동맥, 정맥 , 붕대에서 유래하였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료분쟁해법. (0) | 2024.02.27 |
---|---|
상대를 인정하는 현명함과 과감한 결단 (0) | 2024.02.26 |
나이 들어가며 얻고 잃은 것 (0) | 2024.02.23 |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0) | 2024.02.22 |
각자의 선택과 결정에 달려있다. (2) | 2024.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