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독심을 버리려면
[산을 오를 때, 요즘에는 될 수 있다면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곤 한다.
신발과 양말을 꽉 껴 신고 걷는 것과
시원한 맨발로 산길을 걷고
숲의 흙을 밟는 기분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르다.
맨발로 걸으면 느낌이 어떠냐 하거나,
맨발로 걸어도 다치지 않느냐 하는 등의 질문을 하지 말고
그냥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지고 직접 뛰어들어 걸어 보라.]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에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
탐욕을 끊기 위해서요,
마음에 거슬린다고 성내지 말아야 할 것이니
진심을 끊기 위함이고,
현혹하는 말에 끄달리지 말아야 할 것이니
어리석음을 끊기 위해서이다.
[잡아함경]
모든 괴로움과 번뇌의 시작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이 세 가지에 있다.
물질을 ‘내 것’이라고 집착하고,
생각을 ‘내가 옳다’고 집착하는 것이 탐심이고,
그렇게 집착하여 내 것으로 가지려 하지만
내것이 되지 않을 때 마음이 거슬려 화가 끌어오르니
이것이 진심이다.
지혜로와 자기 중심이 딱 서 있고,
세상의 이치에 대해 확연하다면
현혹하는 그 어떤 말에도 휘둘리거나 끄달리지 않겠지만
어리석기 때문에 항상 상대의 말에 휘둘리게 되니
이것이 치심이다.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이 세 가지만 우리 삶에서 조복받을 수 있다면
그 자리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이 세 가지.
또한 우리가 가장 빨리 끊어 없애야 하는 것이 이 세가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다’ 하는 아상을 버려야 한다.
내 욕심, 내 집착, 내 생각, 내 소유,
이 모든 ‘내 것’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탐진치 삼독심을 벗어버릴 수 있다.
나를 버려야 참된 나를 찾을 수 있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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