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현대인 노인.

덕 산 2024. 1. 19. 09:25

 

 

 

 

 

현대인 노인. 

 

박천복 2024-01-15 08:23:00

 

서울 아산병원의 노년내과 정희원교수눈 이렇게 말한다 .

‘지금 우리사회에는 이상한 고정관념이 있다 .

사람이  65 세라는 일정한 시점을 지나게되면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며 ,

아프고 , 돌봄이 필요한 존재로 변하는데 그 모습은 바뀌지 않으며

미래에도 바뀌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전제가 그것이다 .

그러나 내가 지면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 이 전제가 옳지않다는 것이다 .

우리사회의 평균수명과 중위연령이 늘어나는 움직임과함께

생물학적인 노년에 도달하는 시점도 점차 미뤄지고 있다는 것을 얘기했다 .

삶을 어떤자세로 바라보고 , 설계하는지에 따라 몸과 마음의 노화궤적은

달라질수 있다는 얘기도 했다 .

노인이 많아지면 그 나라의 활력이 줄어들까 .

내 대답은  ‘아니오 ’ 다 .

한 나라의 나이듦은 결국 사회구성원 모두의 나이듦궤적을 합쳐놓은 결과다 .

그리고 이 나이듦 궤적에서 숫자나이보다 중요해 지는 것은 사람의 총체적인 기능이다 .

미래에 이 기능적 궤적을 결정하는 것은 ,

‘내적역량 ’ 이라고 할 수 있는데 ,

개인적인 신체조건 , 인지정서의 정도 , 사회적기능의 총합의 유지와 증진이다 .

예를들어 꾸준한 근력운동은  80 대에도 걸어다닐수 있는 몸을 가지게한다 .

따라서 내재역량이 부족한 부분을 사회시스템으로 보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

 

사실 지금의 노인들은 , 옛날 노인들과는 사뭇 다르다 .

두세대 전만해도 환갑을 맞는일은 드물었다 .

교육수준도 낮았고 , 경제적으로도 가난하고 어려웠으며 단명했다 .

21 세기를 사는 지금의 노인들은 보통이  90 세까지 살고있으며

교육수준이 높고 , 경제적 여유도있다 .

한마디로 말해  65 세이상 노인이라 해도 그 내용은 천차만별 이라는 얘기다 .

내적역량에서는 당장 현역으로 돌아가도 별 어려움없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정도다 .

따라서  65 세 이상이 되면 ,

비사회적이 되고 , 병들고 , 돌봄을 받아야하는 존재가 된다는 고정관념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

그런 노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노인이 단연코 더 많다 .

임상경험이 많은 정희원교수의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

 

그렇다면 이제는  21 세기를 살고있는 지금의 노인에 대해 얘기해보자 .

나도 노인이지만 , 다른노인에 대해 세부적인 얘기는 할 수가 없다 .

그 내용을 모르기 때문이며 개인들의 내적역량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

그래서 가장 잘 알고있는 노인인 내 얘기로 갈음하고저 한다 .

지금  88 세인 나는  82 세인 아내와함께 단출한 노년을 살고 있다 .

우리는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 21 세기를 살고있는 현대인이자 지성인이다 .

우리는 초고령 노인이지만 ,

자기의  ‘일상생활 ’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고 있다 .

노년내과 전문의들은 ‘자기힘으로 일상을 산다면 그 자체가 건강한노인 ’이라고 정의한다 .

우리가 일상을 자기힘을 살수있는 것은 ,

아마도 젊어서부터 꾸준히 해온 운동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

노년은 그 원칙에서 심신이 건강해야 편하게 살 수 있다 .

지금도 나는 매일  4000 보이상 걷고있으며 ,

1 층에서 우리집이있는  13 층까지  192 개의 계단을  5 분에 걸어올라간다 .

이 나이에도 바른자세로 빨리걷는 것은 운동때문이라고 확신한다 .

노인들 중에는 어렵게걷고 , 지팡이를짚고 ,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분들이있다 .

운동을 하지않았다는 증거다 .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뇌의 건강이다 .

노인의  10%는 치매환자들이다 .

내 경험으로는 몸이 건강해서 뇌가 따라주는것이아니라

뇌가 건강해야 몸이 따라준다 .

나는 오래동안 책을 읽어왔다 .

우리부부는 책을 많이 읽는편이다 .

지금도 매달 신간기준  5,6 권의 책을 읽고 있다 .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가장 적극적인 공부이며 뇌를 활성화하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종이신문도 열심히 읽는다 .

정보의 세계에서 뒤처지지않기 위해서다 .

그리고 네이버와 조토마에 블로그를 가지고있으며 한주에 한편씩 글을써서 올리고 있다 .

네이버기준 , 현재까지  14 만 1000 여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올린글은  920 여편이다 .

글쓰는 작업은 자료의 겸색 , 편집 , 초고와 수정작업등 모두가 창의력을

요구하는 강도 높은 정신작업이며

지금 내 생활의 중심이 공부하고 글쓰는 일 이라고 할수있을 정도다 .

다음이 악기 .

아내는 기타를 , 나는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

시각 , 청각 , 촉각의 예민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

정신건강에서 악기는 큰 비중을 가진다고 말할수 있다 .

 

 

 

 

 

 

 

1979 년 ,

나는 , 매상에서 포철과 맞먹는규모의 특수강 공장에서 근무했다 .

우리공장은 원료공급처인 일본의 히다찌공장의 전산시스템을 그대로 도입 , 공장전체에 깔았다 .

내 책상에도 휴렛페커트의 상자처럼 큰 컴퓨터가 놓였으며 열심히 베우면서 일했다 .

지금 , 이메일과 블로그는 물론 , 온라인 쇼핑과 인터넷 뱅킹을 하고있으며 ,

아내는 노트북과 테불릿피시 , 휴대폰으로 디지털아트를 하고 있다 .

우리는 합의하에 아침식사 준비를 분담하고 있다 .

일주일에 나흘은 아내가 빵식으로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사흘은 내가 밥과 죽으로 준비한다 .

특히 밥과 멸치볶음은 아내도 인정하는 수준이며 ,

아내의 소고기스튜는 다른데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다 .

아내는 통밀빵과 카페바닐라를 , 나는 깜파뉴와 베이글에 부드러운블랙 아라비카를 마신다 .

 

얼마전 운전면허를 갱신하기위해 시 보건소에서 치매검사를 받았다 .

30 점 만점에  29 점을 받았다 .

담당자는  ‘정신은 젊은이와 같다 ’ 고 했다 .

내가 나이들어 누리는 호사가 하나있다 .

아내가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편히앉아 나들이 하는 것이다 .

아들의 권고에 따라 몇 년전부터 운전은 안 하고 있다 .

82 세인 아내는 ,

새벽에 떠나 전남 구례에있는 친구를 만나고 밤 11 시에 도착하는 운전 실력이다 .

특히 악천후와 밤운전에 강하며  1979 년부터 운전을 하고 있다 .

아내는 국전 구상부문에 입선경력이 있는 현역화가다 .

한국미협 정회원이며 수채화협회 이사이기도하다 .

지금도 매일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얼마전 개인전을 가지기도 했다 .

주민센터 , 시청 , 노인복지관의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있기

때문에 매일 정말 바쁘게 지내고있으며 ,

그래서 우리집차는 아내의 날개다 .

 

나는 우리부부가 건강하게 지내는 것을 늘 깊이 감사하고 있다 .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검박하고 검소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살려고 노력한다 .

값과 가치의 차이를 아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주  5 일은 노인복지관에서 집단급식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

그때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 .

그또한 큰 즐거움의 하나다 .

나 개인의 가장큰희망은 건강하게 살다 고종명 (考終命 ) 하는 것이다 .

내경험을 통해 권하고싶은 것은 ,

나이들어 자기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반드시 수지침을 배우라는 것이다 .

몸이 노쇠해지면 아픈곳이 많아지는 법이다 .

그때마다 병원에 갈수는 없다 .

이럴 때 결정적으로 필요한게 수지침이다 .

수지침은 어떤 부작용도 없이 자가치료가 가능한 수단이 된다 .

 

우리부부는 최고령층의 노인들 이지만 ,

사회참여도 저극적으로 하고있으며

꾸준하고 일관된 운동 ,

읽고쓰고 , 악기를 연주하고 , 공부하는 뇌 활성화노력 ,

매사에 감사하는마음 ,

겸손하고 검소하게 사는 자세 ,

그리고 수지침이라는 건강유지 수단이 합해져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고 있다 .

우리부부가 지향하는 삶의 자세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평범한것들이다 .

그러나 실천은 어렵다 .

그점을 극복해야한다 .

그래서 모두가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기를 기원한다 .

 

 

숫자나이와 정신나이는 크게 다르다 .ㅡ yorowon.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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