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잎이 져버린 빈 가지에 생겨난
설화를 보고 있으면
텅 빈 충만감이 차오른다.
아무것도 지닌 것 없는
빈 가지이기에
거기,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난 것이다.
잎이 달린 상록수에서
그런 아름다움을 찾아보기 어렵다.
거기에는
이미 매달려 있는 것들이 있어
더 보탤 것이 없기 때문이다
-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
'향기로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흉화복의 판단을 버린다. / 법상스님 (0) | 2024.01.09 |
---|---|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때는 / 법상스님 (0) | 2024.01.08 |
기도의 단맛을 보려면 / 법정스님 (3) | 2024.01.05 |
가족끼리 대화를 나누라 / 법정스님 (0) | 2024.01.04 |
사람 사이의 거리 / 법상스님 (3) | 2024.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