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다육이 하우스가 흉물로...
장마가 시작하기 전...
옥상의 기와가 아랫집으로 3장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다행히 사람이 없는 시간이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건물주에게 사과하고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기와를 철거하려고 공사업체와 상담하니...
장마기간이라 일이 지연되어 늦어지니 좀 기다리라고 말한다.
이달 중순에 연락이 와서 기와를 철거하고
스텐파이프로 난간을 만들어 설치하기로 공사업체 사장과
의견을 나누고 공사가 시작되었다.
기와를 철거하고 옥상 테두리에 난간을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로 기초 작업하고 1주일 양생하는 기간을 거쳐
스텐으로 난간을 만드는 업체가 와서 어제 완성되었다.
옥상 네면 중 두 곳은 담으로 되어있고
기와를 얹은 두 면은 스텐으로 난간을 설치하였다.
기와를 제거하자 폭이 1m 정도로 넓어졌다.
열흘정도 청소하랴 난간 기초 작업하는 곳에 우레탄 작업을 하랴
무척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뜻하지 않은 걱정거리가 생겼다.
옥상이 넓어지며 다육이 비닐하우스가
마치 옥상의 가운데에 있는 것 같이 흉물로 변했다.
집사람이 “다육이 하우스 지금 이대로 둘꺼냐?” 고 묻는다.
공사하는 동안 내내 어떻케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위치 변경해서 시골 비닐하우스처럼 쇠파이프로 만들고 싶은데...
집사람 동의가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돈이 문제다.
다육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자기주장을 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옮기려고 하는데 좀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고“...라고 얼버무렸다.
스텐 난간이 만들어지자 유선방송에서 정리해주지 않은
TV선들이 어수선하게 늘어져 있어 이를 정리하는데
불필요한 줄이라 생각하고 한쪽면을 모두 잘라버렸는데
현재 거주하는 세입자 방으로 들어가는 선까지 잘라버렸다.
세입자에게 전화해서 “어느 유선방송 이용하는냐” 고 질문 후
유선방송에 전화하니 10여분 후 기사가 도착했다.
잘라버린 선을 이어서 해결되었다.
기와 철거한 부위에 우레탄 작업을 하기위해
하도를 칠하고 오후에는 우레탄 작업을 하고
내일엔 상도(우레탄 보호제)를 우레탄 위에 칠하면 마무리 된다.
공사 업체에 맡겨도 내가 할 일이 무척 많다.
주택에 살면 이런저런 할 일들이 발생한다.
20여년 거주해서 손 볼 곳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와 긴 장마 그리고 태풍까지...
혼란스럽게 보낸 날들이 어느새 11월이 다가오고 있다.
단풍이 물든 나무들을 바라보며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날이다.
- 2020. 10.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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