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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연暗然 / 淸草배창호

암연暗然 / 淸草배창호 빛조차 스멀스멀한 희붐한 이맘때면 가로등 아래 반복으로 여닫는 종과 횡으로 거미줄 쳐진 도시의 안팎에 고단한 하루를 깨우고 있다 파리한 각과 음습한 잿빛으로 공존하는 조류에 편승해 끊임없이 거듭나려 하는 바람은 소리조차 남기지 않는다 시대상을 읽지 못하는 이중의 잣대는 날로 진화로 거듭해 허기진 얼굴들이 곳곳에 침투하여 쉬이 드러낼 수 없는 망상으로 그려졌어도 지평의 군상群像들이 거르지 않는 통속을 일군다 기회의 땅으로 꿈꾸는 천정부지 가늠할 수 없는 누각과 군중, 하루가 다르게 우후죽순의 대열로 변천의 숲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섰다 분에 넘치는 도시의 야경이 제동장치 없는 마지노선이 아니길 첨삭할 수 없는 창가에 달그림자 서린 댓잎 소리만 처량하다

만남의 의미 / 법상스님

만남의 의미 평생을 가도 첫인상을 남기는 사람이 있고 늘 마주해도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날 때 즐거우나 돌아서면 슬퍼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독할 때 웃어 줄 수 있는 편안한 사람도 있습니다 만남이란 언제나 그런 것입니다 혼자라 생각해도 돌아서면 누군가 서 있게 마련이고 같이 있다고 해서 언제나 그들이 내 곁에 있으란 법도 없습니다 기쁘다 해서 애써 찾을 것도 없고 피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면 오는 대로 그저 편안하게 대하면 그 뿐입니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처럼 보이다가도 조금만 알게 되면 운명으로 여겨지는 태고 적부터 기약된 약속일 수도 있고. 삶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물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대할까 걱정할 것도 없고 지난 일들에 매달릴 필요도 없습니다 종말은 기다리지 않아도 다가와서 이별..

향기로운 글 2022.04.29

민들레의 무릎 / 문정희

민들레의 무릎 - 문 정 희 - ​ 오늘 부드러운 깃털의 혼으로 허공을 날아다니던 그녀가 지난봄 길가에 앉아 먼지를 뒤집어쓰고 좌선을 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나무들이 지상에 초록 등뼈를 세우고 물속에 수초들이 유리성을 짓는 동안 그녀는 낮은 땅에 얼굴을 대고 떠나간 사람들이 땅속에서 보내오는 소리를 들으며 깊은 슬픔에 잠겼었다 어느 나이가 되면 결혼도 자식도 버리고 집을 떠나 마치 부처처럼 가벼운 몸을 만든다는 천산 고원의 사내들처럼 봄이 무르익을 즈음 그녀는 꽃도 의자도 버리고 노랗고 신비한 미소를 호흡 속에 모으고 가벼이 일어섰다 깊이 꺾인 무릎이 홀연 깃털의 혼으로 일어설 때 그녀가 앉았던 자리에는 방금 다비를 마친 듯 흙더미 조금 고슬할 뿐 풀밭 어디를 둘러보아도 아무 흔적이 없었다 - 문정희..

좋은 글 2022.04.29

'모다모다'는 위해성 논란… 아모레 염색 샴푸는 괜찮을까

'모다모다'는 위해성 논란… 아모레 염색 샴푸는 괜찮을까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29 09:36 검은콩, 흑삼화인삼 등 천연 성분 새치에 붙어 염색 원리 부작용 보고 없어 안전하다는 평가 나와 염모 성분 더 많이 쓰여…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새치 염색 기능이 있는 샴푸들을 출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를 출시했고 LG생활건강도 다음 달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가 독성 논란으로 위해성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 해당 제품들은 괜찮은 걸까? ◇ 모다모다 샴푸, 산화제 대신 쓰인 성분이 논란 염색에는 산화와 염모 과정이 필요하다. 머리카락의 색은 모피질 속에 있는 멜라닌 색소가 결정하는데 산화제..

건강정보 202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