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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는 위해성 논란… 아모레 염색 샴푸는 괜찮을까

덕 산 2022. 4. 29. 13:27

 

 

 

 

 

'모다모다'는 위해성 논란… 아모레 염색 샴푸는 괜찮을까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29 09:36

 

검은콩, 흑삼화인삼 등 천연 성분 새치에 붙어 염색 원리

부작용 보고 없어 안전하다는 평가 나와

염모 성분 더 많이 쓰여…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새치 염색 기능이 있는 샴푸들을 출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를 출시했고 LG생활건강도 다음 달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가 독성 논란으로 위해성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 해당 제품들은 괜찮은 걸까?

 

◇ 모다모다 샴푸, 산화제 대신 쓰인 성분이 논란

염색에는 산화와 염모 과정이 필요하다. 머리카락의 색은 모피질 속에 있는 멜라닌 색소가 결정하는데 산화제는 모피질 속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고 염모제는 그 자리를 대신에 머리카락의 색을 바꾼다. 일반적인 염색약에는 산화제와 염모제가 둘 다 들어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고 있는 새치 염색 샴푸에는 산화제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모다모다 샴푸는 사과가 갈변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사과 속에 있는 페놀성 화합물은 산소와 만나면 갈변하는데 이 성분을 샴푸에 넣어 머리카락 표면에서도 갈변하도록 만든 것이다. 다만 산화제 대신

쓰인 성분 하나가 논란을 일으켰다. 촉매 역할을 하는 ‘1, 2, 4-트라이하이드록시 벤젠(1,2,4-Trihydroxy benzene, 이하 THB)’이 자극성·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테리아 수준에서 유전 독성이 있는 성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THB는 산소와 접촉하면 분자 구조가 무너지는 특징이 있어 실제 샴푸에 포함된 양이 인체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분명했다.

 

처음에 식약처는 THB를 화장품 금지 원료로 지정했다. 그러나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재검토를 권고한 뒤 지난 24일, 앞으로 식약처는 1년 내에 THB의 위해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위해성이 입증되면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즉시 판매가 중단될 수도 있는 상태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박테리아 수준의 유전 독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위해성이 있는 성분인지 입증하려면 세포, 동물, 인체를 대상으로 적용 시험을 거쳐야 한다”며 “THB는 현재 유럽을 제외한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허용하고 있는 성분인 만큼

식약처가 1년 안에 위해성을 입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시적 염모제 성분 들어갔지만 비교적 안전…

최근 출시된 아모레퍼시픽의 샴푸에는 THB가 없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음이온인 모발에 양이온인

흑삼화인삼, 검은콩, 갈근 추출물 등의 원료들이 붙어서 새치 개선 효과를 내도록 고안됐다”고 했다.

새치에 검은색을 띠는 천연 성분을 ‘코팅’해서 염색 효과를 내는 것.

 

산화제를 사용하지 않지만, 염모제가 들어간다. ‘4-하이드록시프로필아미노-3-나이트로페놀’이나 ‘2-아미노-6-클로로-4-나이트로페놀’ 등의 ‘일시적 염모’ 성분이다. 염모제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영구 염모제, 반영구 염모제, 일시적 염모제 등이다. 염색약에 포함된 영구 염모제는 흔히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일으키고 모발 및

피부를 손상시킨다. 반면, 일시적 염모제는 위해성이 낮다. 염료가 모발의 가장 바깥쪽 조직에 흡착되거나,

착색제를 모발의 표면에 부착시키는 데 사용되므로 사용을 멈추면 쉽게 제거된다.

 

그러나 샴푸는 매일 사용한다. 두피뿐만이 아니라 씻어내는 과정에서 온몸 피부에 노출되기도 한다. 괜찮은

걸까?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염색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 중 완벽하게 안전한 건 없으므로 기간,

용량에 따른 안전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현재로선 THB를 촉매제로 사용하는 산화 방식의 샴푸보다는 일시적 염모제를 사용한 컬러 코팅 방식이 안전하다는 데이터가 많다”고 말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서동혜 원장도 “일시적 염모 성분들은 동물 실험에서 피부감작이 나타나지 않았거나 실제 만성적 사용과 관련된 부작용 보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덕환 교수는 "상식적으로 샴푸에 포함된 일시적 염모 성분의 사용량이 더 많다"며 ​"오랜 기간 노출됐을 때 오히려 THB 보다 위해성이 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4/29/20220429008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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