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연 기자
입력 : 2015.08.12 10:37 | 수정 : 2015.08.12 11:34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추가 절하에 나섰다.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무제한 돈풀기)가
소강 상태에 들어간 상황에서 중국이 뒤늦게 글로벌 환율 전쟁의 총성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2일 1달러 당 위안화 환율을 전날 보다 1.6% 오른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로 1달러를 사기 위해 어제보다 1.6%만큼 위안화를 더 내야 한다는 뜻으로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내려간 것이다.
인민은행은 11일에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 보다 1.9% 올린 바 있다.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면 중국 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내려가 수출 경쟁력이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한다. 또 같은 달러 표시 가격으로 수출하면 환전 후 중국 기업
수중에 떨어지는 위안화 금액이 늘어 수출 채산성이 개선된다.
최근 중국은 주식시장 불안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서 위안화 가치
절하를 통해 경기 진작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주변국에 악재로 작용한다.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올라간다는 것은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들의 상대적인 수출 경쟁력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기존에도 통화가치를 과하게 억누르는 환율 조작국의 오명을 들어 왔는데,
이번에 보다 노골적인 환율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주변국들은 우려의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있으며,
후속 대응과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일본 등 다른 나라도 통화가치 절하에 나설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올해 하반기
예정된 금리 인상 시점을 미룰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전세계에 풀려 있던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달러 가치가 올라가게 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금리 인상 시점을 미루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신흥국에는 다른 형태로 충격을 줄 수 있다.
중국의 통화가치 하락이 중국의 심각한 경제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경우,
중국 뿐 아니라 중국 경제에 의존하는 주변국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각종 경제 정책이 한계에 다다를 경우 경제 경착륙이
현실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큰 위기에 빠져들 수도 있다.
이런 예상이 나오면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10원 넘게 오른 1192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경제 관계가 가장 밀접한 국가 중 한 곳이다.
한편에선 각종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중국 경기 추락으로 피해를 입는 것보다는,
환율 조작을 통해서라도 중국 경기가 회복하는 게 낫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완제품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도,
중간제품 수출도 많이 하고 있어서 중국의 수출 경쟁력 개선에서 복합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 절하의 영향을 좀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 출 처 : 조선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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