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문인수
비는 하염없이 마당귀에 서서 머뭇거리고
툇마루에 앉아 있으니 습습하다
목깃 터는 비둘기 울음 습습하다
어둑신한 헛간냄새 습습하다
거미란 놈이 자꾸 길게 처져 내렷다
제 자리로 또 무겁게 기어 올라간다
두꺼비 한 마리가 느리게 가로질러 가는 ...
어머니 콩 볶으신다
비는 하염없이 마당귀에 서서 머뭇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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