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저녁의 시 / 정연복
초록 이파리들도
맥을 못 추게 했던
한낮의 불볕더위
뒤꽁무니를 빼고 있다.
온종일 땀에 절었던
뺨에 팔뚝에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
참 시원하다.
여름도 한철 밉살스런
찜통더위도 한때
저만치서 자박자박
가을의 발자국 소리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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