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3월의 단상

덕 산 2021. 3. 3. 16:09

 

 

 

 

 

3월의 단상

 

지난 주 목요일 하루 종일 봄비가 내리더니

봄은 소리 없이 가까이 다가왔다.

물 먹은 초목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렇게 봄은 성큼 다가왔는데

옷차림이 아직 두꺼운 옷을 걸치고 있어

혹한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 꽃들에게 부끄러워진다.

 

새색시 노란 저고리 색을 닮은 노란 산수유 꽃이 반쯤 피어 있고

양지 바른 곳에 회양목도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성곽 아래 매화는 수줍은 듯 살포시 꽃을 피우고...

추위를 이기고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개망초, 각시풀, 씀바귀, 코딱지풀이 파릇파릇 제법 자라고

덤불 사이로 고개를 든 쑥을 보자 어릴적 누님을 따라

쑥이랑 냉이를 캐던 아련한 추억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작년 10월에 대파씨를 파종해서 서리가 내릴 무렵 심어놓은

어린 대파가 비를 맞고 훌쩍 자랐다.

지난달 하순경 무렵부터 비닐을 씌우고 낮에는 열어주고

밤에는 냉해 피해가 없도록 씌우는 걸 반복하던 중

지난주 비를 맞고 많이 자랐다.

 

엊그제 인터넷에서 파테크라는 기사를 읽었다.

대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주부들이 대파 뿌리를 심어서

자란 줄기를 잘라 조리할 때 이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옥상 농사로 년 중 대파를 구입하지 않아

비싼 가격에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옥상에 바위솔들은 천정만 비닐 지붕을 만들어

눈과 서리 피해가 없도록 해줬는데

영하 17도의 혹한도 이겨내고 봄바람에 제법 자랐다.

와송의 동아도 잎이 벌어지기 시작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한 후에도 연일 메스콤은 코로나 소식으로 가득하다.

일 년 전 처음 발병했을 때에는 겁이 나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바이러스에 무너지는가? 하는

의문과 두려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만성이 되어 일일 확진자가 3~400명 발생해도 무덤덤해진다.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질본의 발표엔 2월 초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가 백신이 65세 이상자에게는

외국에서도 검증되지 않아 선 접종 대상에서 미뤄졌다.

젊은 사람들의 활동이 많고 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므로

이유야 어떻든지 잘되었다는 생각이다.

 

정부와 질본에서는 11월까지 백신 접종 후

전 국민적 면역이 형성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기에 백신 접종을 마무리 하고 안전하게

일상생활 할 수 있는 시기를 고대하지만,

집단 면역이 우리나라만 형성되었다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전 세계가 면역이 형성된 후에도 코로나 예방접종을

독감 주사와 같이 사전에 접종해서 항체가 형성되어야

안전하게 일상생활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코로나 발병과 백신 접종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향후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창출되어

우리의 삶을 피폐화 시킬지 염려가 된다.

 

산책하며 봄꽃들을 바라보며 코로나도 잠시 잊혀지지만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서 하루 한 시도 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바이러스가 약해진다고 하니

점점 기온이 높아지고 있어 코로나 발병도 소수 인원 발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3월 중.하순에는 진달래, 개나리, 목련꽃이 만개한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들과 함께 평온한 세상이 다가왔으면 좋으련만...

 

- 2021. 03.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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