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초가을에...

덕 산 2020. 9. 5. 12:17

 

 

 

 

 

초가을에...

 

긴 장마와 폭우 그리고 태풍 피해를 아직 복구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초강력 태풍 “하이선”이 제주도에 6일

그리고 7일에는 남해안으로 상륙해서 해안선을 따라 북상한다는 예보다.

 

해마다 옥상농사가 풍작이길 기대하며 정성드려 가꾸지만

금년엔 유별나게 긴 장마와 폭우 그리고 태풍으로

대파는 물러져 썪고 고추는 농약살포를 하지 않아 탄저병에 걸렸다.

 

야채가격이 너무 올라 구입하기가 망서려진다는 집사람 말을 듣고

대파와 고추 심은 상자를 정리하고 조선파와 열무를 심었다.

잘 자라면 추석에는 식탁에 오를 수 있다.

 

 

 

 

 

옥상 비닐하우스 내 다육이는 장마 전부터 급수량을 조절해서

웃자란 멘도사를 제외하고는 잘 견뎌주었으나,

노지에서 키우는 바위솔들이 물러져 많이 죽었다.

몇 년 동안 정성을 다해 키웠는데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토종 바위솔들도 긴 장마와 폭우를 견디지 못했다.

 

모레가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다.

장마도 걷히고 쾌청한 날씨가 지속되는 시기인데

태풍 하이선이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다고 하니

결실기의 과일과 벼가 바람에 피해가 없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즘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여

강한 사회적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어서

피아노학원을 휴강중인 딸내미와 등교하지 않는 손주 녀석에게

다녀가라고 집사람이 전화하자 “움직이는 게 무섭다”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녀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코로나가 가족간 거리도 멀게하고 있다.

 

이제 조석으로 서늘바람이 불고 한 낮에는 햇살이 따사롭다

하늘은 높고 뭉개구름이 흘러가는 전형적인 초가을이다

하루하루의 일상이 평온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 2020. 09. 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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