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평

이번엔 檢事가 투신

덕 산 2017. 11. 7. 13:23

 

 

 

 

 

 

 

 

최재훈 기자 신수지 기자

입력 : 2017.11.07 03:14 | 수정 : 2017.11.07 08:21

 

'댓글수사 방해 혐의' 변창훈 검사, 영장심사 직전 목숨 끊어

주변사람들 "많이 억울해했다"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변창훈(48·사진)

서울고검 검사가 6일 투신해 숨졌다. 현직 검사가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국정원 소속 직원 정모(42·변호사)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주일 만에 같은 사건의 수사 대상자 2명이 숨진 것이다.

 

변 검사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이 있는 4층 건물에서 투신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법무법인에 들러 상담을 받던 중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 검사는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오후 4시쯤 숨졌다. 검찰은 지난 2

변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변 검사는 20134월부터 20152월까지 국정원에 법률보좌관으로 파견됐다. 당시 그는 검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와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국정원이 만든 '현안 태스크포스(TF)'에서 근무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 현안TF가 검찰의 압수 수색에 대비해 허위 서류를 가져다 놓은 가짜 사무실을 만들고

직원들에게 수사와 재판에서 허위 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공무집행방해·위증교사)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변 검사도 법률보좌관으로 있으면서 국정원이 검찰 수사에 대비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댓글 사건을 담당한 수사팀장이 윤석렬 현 서울중앙지검장이다. 수사는 국정원 적폐청산TF

수사 방해를 시사하는 국정원 내부 자료를 찾아내 검찰에 넘기면서 시작됐다. 변 검사는 지난달 28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같은 TF에 파견된 장호중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등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파견 검사 외에도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과 고일현 전 종합분석국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검찰은 조만간 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같은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변 검사는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주변에 "억울하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일선 지검의 한 차장검사는 "그가 많이 억울해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전화를 여러 번 했는데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조문한 뒤 "비통한 심정"이라며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 출 처 : 조선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