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철(ash***) 2017-10-23 21:28:44
아베가 문제가 아니라 키워내고 있는 일본이 문제다
일본은 지지율 추락에 조기총선이라는 아베의 도박이
또 성공을 하였고 한층 더 극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제2차세계대전 패전후 일본과 일본인들의 꿈은 일본이 “보통국가”가 되는 것이었다.
“보통국가”라는 것은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를 뜻하는 것이다.
이번 일본의 총선결과를 전하는 언론은 아베의 압승의 원인으로 북한의 위협과 야권의 분열을 들고 있지만
판단은 잘못되었다. 표피적인 분석이다.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본판 北風(북풍)과 야권 분열은
하나의 變數(변수)일 뿐 常數(상수)는 아니었다. 일본인들이 근본적으로 우경화되어 있고 일본인들의
정치적 습성이 근본적으로 전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게 바로 일본 정치를 결정짓는 상수다.
필자는 지난 2009년 가을 당시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자민당 정권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갔을 때
“일본 근본적 변화는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이 우리가 바라는 善隣(선린)이 되는 등 근본적인 변화는
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일본이 한층 더 우측으로 기울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지적하였다.
필자의 우려대로 일본은 그때보다 훨씬 더 우경화되었고 더 이상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일본은 날개까지
달게 되었다. 북한과 중국 위협론과 미국의 일본역할론 때문에 주목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일본의 우경화는
또 다시 아시아의 깡패국가가 되고 있다.
더 이상 야욕조차 감추지 않는다. 이 점은 지난 2015년 10월 “대한민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범위는
휴전선의 남쪽이라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라고 하였던 일본의 방위상의 발언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저들은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구성원들을 능멸함에 있어 조금의 거리낌도 없다.
우리 민족과 한반도를 식민지배 하였던 것을 근거로 한반도에 대한 연고권까지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골이 송연한 작태였다.
필자가 그때 정작 일본 방위상의 발언보다 더 분기탱천하게 만들었던 것은 국방부장관을 비롯하여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었다. 그때 회담 자리를 뒤엎고 나오는 일이 있어도 방위상의 침략발언을
그 자리에서 반박을 했어야 했다. 대한민국의 북한지역에 대한 연고권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상 일본과는
그 어떤 안보외교 현안에 있어서도 우방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여야 했었다. 그런데 그 잘나빠진
박근혜 정권의 정부 각료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아니 그 후의 위안부합의를 보면 일부러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일본인들이 근본적으로 민족주의에 입각한 우경화 되어 있다는 것은 제2차세계대전의 패전이 아니라
종전이라는 단어를 아무 거부감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에서도 여실하게 알 수 있다. 즉, 아베가 돌출된
극우정치인이 아니라 아베는 그저 일본인들의 속내를 이야기하고 그것을 정책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마치 트럼프가 주류 미국인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처럼 다수의 전후 일본과 일본인들에게는 禁忌(금기)가
되어 있는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이 죄의식 느끼지 않고 주변국들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야기하고 또 추진할 수 있도록 총대를 맨 것뿐이다.
이번 총선의 압승으로 인해 아베가 이끄는 일본은 아니 일본은 전쟁을 포기하고 군대보유를 금지한 헌법을
개정하여 마지막 남은 “보통국가”를 지향함에 있어 마지막 족쇄마저 없앨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총선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인들이 우경화는 호랑이 등에 탄 것처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은 아베의 압승으로 인해 날개까지 달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도 보여지듯이
일본과 일본인들의 우경화는 이 더 이상 먼 미래의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가능성의 차원이 아니다.
정말 우리가 두려워하여야 할 것은 극우를 부르짓고 있는 아베가 아니라 아베를 키워내고 있는
일본인들의 돌이킬 수 없는 우경화가 문제인 것이다.
“일본 방위상 발언, 그 침략성에 대해”
“일본의 도발 그냥 넘어갈 문제가 결코 아니다”
“삶아진 개구리증후군에 빠진 대한민국”
“위안부합의 정권의 무능과 대통령의 조급증이 낳은 외교 참사”
“게다짝이 다시 오고 있다”
“게다짝이 다시 오고 있다2”
“어떤 경우에도 이 땅에 게다짝은 안 된다”
- 無爲行의 세상에 대한 삿대질 -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지구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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