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기자
입력 : 2017.07.14 10:58
“잘 사시오….”
간암으로 투병하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숨진 중국 반체제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劉曉波·61)가 숨을 거두기 전 아내 류샤(劉霞·55)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잘 사시오(live on well)”였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류샤오보가 숨을 거둔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 의료진은
전날 외신 기자회견에서 류샤오보가 사망할 때 아내 류샤와 형 류샤오광(劉曉光),
동생 류샤오쉬안(劉曉喧)이 임종을 지켰다고 밝혔다.
.류샤오보와 류샤는 20여 년의 세월을 함께 버텨온 민주화 운동 동지다. 류샤오보의
첫 번째 아내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이후 아들을 데리고 류샤오보 곁을 떠나버렸고,
이때 류샤오보의 곁을 지킨 것이 류샤다. 류샤는 시인이자 화가, 사진가로 활동해왔다.
둘은 노동교화소에 갇혀 있던 1996년 옥중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이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운동을 주도하다가
국가전복선동죄로 체포돼 11년형을 선고받자 류샤는 투사로 변신했다. 자신도 가택연금을 당했고
트위터로 남편의 수감 생활과 중국 인권 문제 등을 폭로했다. 머리도 삭발했다.
류샤오보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던 법정에서 “지난 20년 동안 가장 큰 행운은 아내 류샤의 희생적
사랑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감옥에 있는 동안 류샤오보는 류샤에게
300여 통의 편지를 보내며 절절한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류샤오보가 죽기 직전 해외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밝힌 이유도 자신이 죽고
홀로 남게 될 아내에게 중국 당국의 감시로부터 벗어날 자유를 주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류샤오보는 ‘08헌장’ 선언을 계기로 11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010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 출 처 : 조선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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